이어령 교수의 딸로 더 잘 알려진 이민아가 쓴 <땅끝의 아이들>을 두 달 전 서점으로부터 연락받고 구입해서 읽었습니다. 아버지 이어령 교수의 저서 <지성에서 영성으로>로 이미 세간을 놀라게 했고 그가 회심하게 된 동기가 딸 때문이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았을 것입니다.
부러울 것 없는 가정에서 자랐던 유년시절부터 대학생활, 가족의 반대를 무릅 쓴 결혼과 이혼, 갑작스런 첫 아들의 죽음, 자신의 암투병, 둘째 아들의 자폐증 그리고 실명의 위기로 끊임없이 방황하다가 그 역경과 시련을 통해 어떻게 하나님을 만나게 되었는가를 담담하게 서술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검사로 있을 때 어느 목사님의 부탁으로 법적인 도움이 필요했던 K라는 아이를 알게 되면서 변호사로 직업을 바꾸면서까지 그를 도와주게 됩니다. 마치 K가 자신의 아들같다는 생각을 하게되면서 점점 주님의 사랑을 배워가고 하나님이 주시는 소명을 깨닫게 됩니다. 죽음에 이를 정도로 바닥까지 내려간 혹독한 고통이 없었다면 생각지도 못할 일들이었을 것입니다.
그녀는 ‘치유 없이 메시지만 있다면 사람들은 믿지 않아요 메시지 없이 치유만 하면 사교하고 다를 게 하나도 없어요.. ‘ ‘저는 이 치유 사역이 없는 교회는 세상을 세상과 연결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해요. 하나님을 모르고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에게 가서 하나님이 당신을 사랑해서 독생자를 주셨습니다. 아무리 말해도 안 믿습니다.’ 라고 했습니다.
기적 자체는 마귀가 모방할 수 있다며 기적을 통해서 전해지는 사랑의 메세지, 예수님의 십자가의 메시지, 기적과 함께 보여주는 하나님만이 가지고 있는 영역을 보여주어야 한다며 그렇지 못하면 ‘그것이 우리 아이들이 교회를 10년 20년씩을 다니고도 대학 들어자가마자 교회를 떠나는 이유’가 된다며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했어도 가정이 파괴되고, 교회 안 이혼율이 세상의 이혼률보다 1퍼센트도 적지 않다는 것은 현실의 비극’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하지 않고 깨닫지 못하고 남들에게 가서 전할 수 있겠어요? 그러니까 교회에 사랑이 없는 거예요. 싸우고 용서하지 못하고 목사님을 저주하고 장로들이 설교를 못하게 하는 그런 일들이 왜 일어나요.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는 체험이 없어서 그래요.’ 라고 했습니다.
기적을 체험하는 순간, 그때부터 정말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 하나님에 대한 갈망,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 구체적으로 생길 수 있는 길이라며 기적을 체험했을 때 하나님과의 관계가 시작되고 하나님을 바라는 사랑의 시작이라고 했습니다.
그녀는 아무도 다다를 수 없는 그곳에 있는 사람들이 땅끝이라고 생각한다며 내가 누구인지 모르고 나 자신이 싫고, 그래서 사랑을 받을 수도 사랑을 할 수도 없는 완전히 자기만의 방 안으로 들어가서 갇혀버린 사람들. 하나님도 나도 이웃도 아무도 사랑할 수 없는 그곳이 바로 지옥이고 땅끝이라고 했습니다. 그녀 자신도 그런 땅끝에 있었던 사람이었다며 사랑해주는 사람이 한 명만 있어도 이 아이들이 자살까지는 가지 않을 거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온 세상 곳곳에 살고 있는 어려움에 처한 수많은 청소년들을 살리는 청소년 사역의 동기가 된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녀는 사역이란 사역자도 없고 사역 대상도 없고 두세 사람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모이는 관계가 사역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냥 가정에서 아버지의 역활이 있듯이, 아버지와 어머니의 역활을 하는 것이 사역자이고 자녀의 역활을 하는 것이 사역 대상자일 뿐이라고 했습니다.
책 마지막 부분에서는 자신이 주님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여전히 주위사람들을 힘들게 하면서 남에게 막 상처주고 다니고, 남이 뭐라고만 그러면 삐치고 그런 상태에서 계속 살았을 것이라며 하나님을 알게 된 후 그 분이 주시는 사랑의 기쁨과 위로를 찬양했습니다. 삶과 죽음도 뛰어넘게 하시는 좋으신 하나님이 그녀의 슬픔을 기쁨의 화관으로 바꿔 주신 놀라운 간증이었습니다.
세상이 점점 더 혼탁해져 가고 각종 물질문명이 발달함에 따라 수많은 청소년들이 타락해가는 요즈음 마지막 추수를 위한 그녀의 사역이 더욱 절실히 필요한 때인 것 같습니다. 영혼의 구원을 갈구하며 믿음으로 기도하는 어머니의 자녀는 절대 망하지 않는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이 책은 자녀를 가진 부모라면 어떻게 자녀를 키워야 하는가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윤명희
10/5/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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