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참 묘하게 변합니다.
예전에 필름 카메라를 장만하여 한동안 사용하다가 디지탈 카메라가 나온 후,
아깝기도 하고 아쉽기도 해서 한참 꾸물거리다 뒤늦게 바꾼 것을 후회했습니다.
고집부렸다가 그 많은 사진들을 언제 카피할 지 아직 다 손도 대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비슷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이나 트윗에 사람들이 열광한다고 하여도 뭘 그럴까 하면서
작년에 가입만 하고 그냥 덮어두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자주 메스컴에 오르내리는 것을 보고 다시 열고 들어가보았습니다.
그곳은 딴 세상이었습니다.
페이스북으로 정보를 나누고 세계와 교류하여 가진 정보를 공유한다는 게 무엇인지
생각으로만이 아닌 피부로 느낄 때 그 놀라움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정말 왜 지금까지 미루고 있었을까 후회도 되었습니다.
얼마 전 페이스북에서 정보의 홍수로
긴 글은 읽기 힘드니 짧을수록 좋다고 하는 글을 읽었습니다.
그때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처음 글쓰기를 시작할 땐 생각나는대로 글을 쓰다가
점차 표현하고 싶은 부분을 더 자세히 쓰라는 말입니다.
그러다 글에 자신이 생길 때,
그 글을 절반으로 줄이는 것을 배우라고요.
길게 쓰는 것보다 압축된 글을 쓰는 게
훨씬 힘든다는 것은 잘 알 것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독자들은 자세한 내용을 원하지 않는다” 라는 것인데
글이 너무 늘어지거나 가르치려고 들면
읽는 사람이 짜증날 것입니다.
사람들에게 상상할 수 있도록 간간이 뛰는 글들이 좋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자유분방하게 간단히 표현하는
페이스북에서의 열풍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듯 합니다.
세상 참 빠르게 변합니다.
페이스북을 통해 누구든지 자신을 표현할 수 있어
세계 어디서든지 자신의 목소리를 즉각 낼 수 있습니다.
자신과 비슷한 취미나 정서를 가진 사람들끼리 삽시간 연결됩니다.
정말 세계화되고 창의적이고 열정적인 사람들의 열린 세상이 된 것입니다.
그러나 그에 대한 부작용도 적지 않은 듯 합니다.
인터넷 때문에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을 느낍니다.
책을 읽다가도 페이스북이 생각나 스마트폰을 열어보기도 하고
아예 아이패드를 열고 열심히 들여다보게 됩니다.
글쓰기를 원한다면 어느 정도 거리를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문학은 밀실에서 탄생한다고 했는데 더욱 골방에서
자신과의 부단한 싸움이 있어야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자신을 표현하고자 하는 평범한 사람들에겐
인터넷이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그러니 너무 지나침만 없다면 공생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2011/04/09
윤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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