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둘째네 .집에 며칠 가 있을 동안 면접인들 중 한 명을 직접 만날 수 있었습니다. 눈이 많이 와 날씨가 험해서 몇 번 인터뷰 날짜를 미루다가 만나게 되었는데 어머니와 함께 온 여학생이었습니다. 잔뜩 긴장하고 있는 그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나눈 후 딸은 그 여학생과 서재로 들어가 둘이 마주앉고 한 동안 인터뷰하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는 대접해드린 따끈한 커피와 다과를 들면서도 딸을 걱정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올해엔 큰 딸도 맨해튼 하버드 클럽에서 하버드 대학 지원자들인 스타이브센트 고교생들을 인터뷰했다고 합니다. 나는 딸에게 인터뷰해 보니 가능성이 있는 학생들이 있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몇 명은 가능성이 있다며 학생들과 대화해보면 그들의 수준을 곧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어제 큰 딸에게 전화가 와서 조금 더 자세히 물어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합격하는 학생들이 있으면 떨어지는 학생들도 있을텐데 그들이 실망하지 말고 그 실패를 디딤돌 삼아 앞날을 개척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딸도 아이들이 불쌍하다며 치열한 경쟁때문에 불안하고 마음이 쫓기면서 살아야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겠냐며 자기 딸의 앞날도 걱정스럽다고 했습니다.
이 세상은 꿈을 이룬 사람들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습니다. 그러나 모든 난관을 물리치고 성공이라는 정점에 도달한 사람들이 과연 몇 명이나 되겠습니까. 다수의 사람들은 꿈을 상실한 채 좌절에 빠졌거나 여전히 난관을 극복해 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많 은 사람들이 외적으로 성공하고, 남에게 인정받고, 유명해지려고 자신을 선전하며, 자꾸 높이려고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대단한 존재로 착각하고, 너무 자랑스럽고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모두 다 똑같이 영혼을 소유한 소중한 존재들입니다.
과연 꿈을 이루었다는 사람들이 모두 행복할까요. 그들의 성공이 진정한 성공일까요. 세상에서 성공했다고 내면세계도 성공했을까요. 우리가 꿈에서 깬 후에는 그 동안 꿈꾸었던 모든 것이 환상 속의 신기루였던 게 아닐까요.
나 의 이익과 권리만 추구한다면 영원한 것을 잃어버리게 될 것입니다. 주님은 많이 가진 자에게는 많은 것을 요구하실 것입니다. 그러니 없다고 기죽을 필요도 없고, 있다고 뽐낼 필요도 없습니다. 모두 주님께서 각 사람에게 맡기신 분량대로 겸손히 서로 도우며 살면 되겠지요.
만약 건강과 물질의 풍요만이 축복이라면 거지 나사로가 부잣집 앞에서 구걸하던 그 집 부자는 천국에 마땅히 가야했을 것입니다.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한 것인데, 세상만 쫒다가 영원을 실종하는 것은 아닌지 항상 내 자신을 점검해봅니다.
우리가 이 세상을 하직하고 주님 앞에 서서 최후의 면접시험을 볼 때 ”잘했다, 충성된 종아” 라는 칭찬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시편 기자는 73편에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내가 악인의 형통함을 보고 거만한 자를 질투하였음이로다.
그들은 죽을 때에도 고통이 없고 그 힘이 강건하며
사람들이 당하는 고난이 그들에게는 없고 사람들이 당하는 재앙도 그들에게는 없나니
그러므로 교만이 그들의 목걸이요 강포가 그들의 옷이며
살찜으로 그들의 눈이 솟아나며 그들의 소득은 마음의 소원보다 많으며
그들은 능욕하며 악하게 말하며 높은 데서 거만하게 말하며
그들의 입은 하늘에 두고 그들의 혀는 땅에 두루다니도다…..
나는 종일 재난을 당하며 아침마다 징벌을 받았도다…..
내가 어쩌면 이를 알까 하여 생각한즉 그것이 내게 심한 고통이 되었더니
하나님의 성소에 들어갈 때에야 그들의 종말을 내가 깨달았나이다.
주께서 참으로 그들을 미끄러운 곳에 두시며 파멸에 던지시니
그들이 어찌하여 그리 갑자기 황폐되었는가 놀랄 정도로 그들은 전멸하였나이다.
주여 사람이 깬 후에는 꿈을 무시함 같이 주께서 깨신 후에는 그들의 형상을 멸시하시리이다….”
2011/02/05
윤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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