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마감하면서 내년도의 ‘전쟁 행성의 2011년 <세계 분쟁> 지도가 나왔습니다.  멕시코, 콜롬비아, 아이티, 베네수엘라, 레바논 코트디부아르, 이라크, 타지키스탄,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수단, 소말리아, 짐바브웨를 지목하였습니다.  연일 남한을 핵무기 운운하며 협박하고 있는 북한은 이 지도에서 빠져 있습니다.

그러나 당장 북한군의 동태가 심상치 않다고 합니다.  서해5도를 점령해서 주민들을 인질로 잡아두면 국군의 반격도 어렵게 돼 영구 점령이 가능하다는 계획을 세웠다는 것입니다.  군복도 한국군과 같은 얼룩무늬로 바꾸고 특수전 병력을 2만명이나 더 늘리고 북한 해군 전력도 기습공격이 가능하도록 남한과 가까이 배치해 놓았다고 합니다.

한국 뿐만 아니라 내년이면 미국도 짙은 먹구름이 몰려올 것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대도시들과 일부 주들이 늘어만 가는 적자를 줄이지 못한다면 파산할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이들 도시들엔 내가 살고 있는 뉴욕도 끼어 있고 로스앤젤레스, 위싱턴 DC와 샌프란시스코가 포함되었습니다.

캘리포니아 주가 많은 적자에 허덕이고 있고, 더욱 놀라운 것은 일리노이 주는 상황이 매우 심각해 최근 신용등급이 아이슬란드보다 낮고 이라크보다 약간 높다는 것입니다.  이들 주정부는 앞으로 2년내 연방정부에 구제금융을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또한 앞으로 30년 후면 중국이 미국의 부를 앞지를지도 모른다는 전망도 내놓았습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활발히 변하고 있는 중국은 뜨는 국가이고 막강한 부를 자랑하고 세계 경찰국가를 자처했던 미국은 지는 국가가 될런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입니다.  무엇보다도 미국의 많은 젊은 이들이 직장을 구하기가 힘들어 곤경에 처한 상황입니다.

누구 하나 밝은 미래를 말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가까운 식품점을 가봐도 물가가 오르기만 하고 대중교통비도 또 올라 서민들의 주름살이 늘어만 갑니다.  요즈음 1불 49전 하던 캔디가 1불 99전이 됐다고 했더니 엄마는 전혀 걱정할 것 없다면서 6.25전쟁 중에도 살아 남았는데 이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라며 라면만 먹는다면 무슨 걱정이냐고 해서 웃었습니다.

1988년 영화 “아마겟돈”(Armageddon)이 나온 직후, 지구별에 열흘 후 해일이 닥쳐온다는 사전 통고가 떨어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하는 이야기가 꽤 나돌았다고 합니다.  그러자 뉴욕의 한 랍비가 이런 흥미로운 대답을 내놓았습니다.

“종교 지도자들이 이 도시를 접수할 것 같다.
예컨대 뉴욕 시에서는 성 패트릭 성당에서 주 7일 하루 24시간 미사를 비롯한 신앙 집회가 열릴 것이다.
빌리 그레이엄 팀은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밤낮없이 기도 집회를 열 것이다.
주류 개신교 교단들은 내노라 하는 설교자들을 불러 리버사이드 교회에서 마라톤 설교 집회를 열 것이다.
그리고 뉴욕의 수석 랍비는 유대인 인구를 모아놓고 이렇게 연설할 것이다.
“신사 숙녀 여러분, 이제 우리는 열흘 안에 수중(水中)에서 사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어 려운 때일수록 유대인의 지혜에서 배울 것이 많을 것 같습니다.  세계 각국에 흩어져 수 천년간 유랑하며 살았던 유대인들은 전세계 60억 인구 중 0.2% 밖에 안 되지만 2009년까지 노벨상 수상자의 32%를 차지할 만큼 거의 모든 분야에서 뛰어난 인물들을 배출하였습니다.  그 원동력은 탈무드에 있다고 봅니다.

극심한 역경 가운데서도 생존할 수 있었고 번득이는 창의력을 기를 수 있었던 유대인들의 지혜를 배우기 위해 책꽂이에 꽂혀 있던 탈무드에 대한 책들을 다시 꺼내 읽어 보아야겠습니다.  그들로부터 방대한 지혜와 유머로 아무리 인생에 어려움이 닥쳐도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는 법을 배워야겠습니다.

아마도 수중에서 사는 법 뿐 아니라 불 가운데서도 유머있게 사는 법을 배워야 할런지 모르겠습니다.

탈무드의 격언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생물 가운데 웃는 것은 인간 뿐이다.  그 중에서도 영리한 사람이 웃는다.”
“하나님은 밝은 사람을 축복해 준다.  낙관하는 마음은 자기 뿐만 아니라 남들까지도 밝게 해 준다.”

2010/12/31
윤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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