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정도 밝은 이 귀여운 3살 짜리 꼬마의 이름은 이삭(Isaac)입니다.
올 해의 크리스마스도 작년처럼 비교적 집이 널직한 둘째네 집에서 모였습니다. 엠마, 이자벨의 첫째 고모는 시카고에서 6식구 모두 한 차에 타고 17시간 운전하고 와서 며칠 머물렀었고, 둘째 고모는 보스턴에서 운전하고 하루 전날 왔고, 나의 첫 딸 식구도 모두 와서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나의 막내 아들은 몇 주 전 아프리카 가나에 봉사하러 갔다 온 후 고아들을 위해 자신이 무엇인가 해야겠다는 생각에 그들을 위한 모금을 하기로 작정했습니다. 그 고아원은 정부에서 버려진 고아들이 있으면 보내는 곳이어서 믿을 수 있는 기관인데 고아들이 먹을 양식은 늘 부족해서 힘들게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들은 그들을 위한 웹사이트도 만들고 유튜브에도 올리고 합니다. 그리고 재정의 투명성을 위해 교회의 한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려고 합니다. 한 달에 700불이면 60명의 고아들을 잘 먹일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런 모금이 더 발전하면 믿을 수 있는 많은 고아원들을 도울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건물은 작아서 떨어진 두 개를 빌려쓰고 있는데 건물을 하나로 합치길 원한다고 합니다. 집 한채를 구입하려면 가격이 10만 불 가량이 든다고 합니다.
그 러니 아들은 어디를 가든지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선 아프리카 고아들을 도와달라는 이야기를 잊지 않습니다. 나도 아들의 기특한 계획에 힘 닫는대로 돕겠다고 했고 이번 모임에서 첫째 누나가 매달 200불씩 기부하겠다고 흔쾌히 허락했고 둘째 누나도 함께 참여하겠다고 했습니다.
풍요로운 세상에서 살다가 아프리카의 참상을 본 후 매우 충격적이었던가 봅니다. 그렇게까지 비참한 줄은 몰랐다고 합니다. 우리가 잘 알고 지내는 미국의 한 부잣집 딸도 비싼 옷만 입다가 가나를 다녀온 후 절대로 고급 옷은 사지를 않는다고 합니다.
비록 부모에게 버림받았지만 아이들의 얼굴은 밝았고 눈들은 맑았고 해맑은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방문객이 오면 그들 앞에서 잘 뛰어놀고 춤도 추면서 즐거워 했는데 서로 손을 잡으려고 밀치듯 바짝 다가와 앉아 너무 귀여웠다고 합니다.
그 곳은 아버지 혼자 길에 버려진 고아들을 하나 둘 데려다 보살피다가 손길이 더 필요하게 되어 딸과 아들 온 가족이 모두 헌신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딸은 결혼하지 않고 고아들을 돌보기로 했는데 어느 청년이 끈질긴 청혼을 해와 자신은 고아들이 첫째인데 그렇게 할 수 있느냐고 물은 후 다짐 받고 결혼하여 지금은 첫 임신 중이라고 합니다.
그들은 하루에 두 번씩 다함께 기도하고 하나님 안에서 친 자식처럼 돌보아준다고 합니다. 사진 속의 아이들은 정말 사랑스러웠습니다.
아 들은 세 살짜리 남자아이가 특히 사랑스러웠다는데 비데오 속의 그 아이는 춤을 추고 있었습니다. 사연인 즉 6개월 밖에 안된 남자아이가 에이즈가 걸렸다고 버림받아 길가에 내팽겨져 죽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곳에선 에이즈에 걸린 아이들은 방치되어 거의 죽는다고 합니다.
원장 딸은 그 어린 아기를 데려와 꼭 껴안고 모두 둘러앉아 매일 기도를 했다고 합니다. 이 어린 아이가 무슨 죄가 있어서 에이즈로 죽어야 하느냐고요. 분명 병원에서 에이즈 양성 판정을 받았었는데 다시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을 때에는 음성 반응으로 나와 하나님께 감사해서 모두 펑펑 울었다고 합니다. 그 아이가 지금 세살이 된 이삭입니다.
그리고 먹을 것이 떨어질 만하면 알지도 못하는 누군가의 도움으로 굶주림을 면하는 기적과 같은 사랑의 체험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자신들은 항상 기도하며 고아들에게 사랑으로 봉사하길 원한다며 이 일을 사명으로 생각한다고 합니다.
여러 분들에게 일일이 부탁하면서 조금씩 힘을 얻는 듯한 아들을 바라보며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저도 기회가 닫는대로 한번 방문하려고 합니다. 우선 최소한 아이들이 굶지는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이번 크리스마스는 훈훈한 이야기에 더욱 뜻깊은 날이 되는 것 같습니다.
2010/12/27
윤명희
아들이 고아들과 함께 점심을 하며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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