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의 화제는 단연 최윤희씨 자살사건입니다. 행복전도사로 알려진 작가이자 방송인이라고 하는 데, 한 번도 들어 본 적은 없지만 남편과 동반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한 것에 대해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녀는 KBS의 ’아침마당’ ’명사특강’, SBS의 ’행복마당’ 등 방송 프로그램과 기업체나 공공기관을 비롯해 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시민 강좌, KAIST, 국가경영전략연구소, 군부대, 경찰서 등 다양한 자리에서 마련된 강좌에서 자신의 ’행복론’을 전파했다고 합니다.
이화여대 국문과를 나오고 희망과 행복을 주제로 쓴 책도 20여 권이나 된다고 합니다. 그동안 이야기해 온 행복론은 “자기에 맞는 행복을 찾아 긍정적으로 살아가야 한다”로 압축될 수 있다고 합니다. 사람은 어려울 때에 진가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 “내가 말하노니 네가 족히 싸울 계략과 용맹이 있느니라 함은 입술에 붙은 말뿐이니라…….” (이사야 36:5)
내가 매주 듣는 인터넷 교회의 가슴 뭉클한 지난 주 설교가 아직 귓가에 맴돌고 있던 터라 이 사건을 접한 후 즉시 어떤 사람과 오버렙되었습니다.
박 목사님은 청소년 교도소를 안 찾아가 본 곳이 없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어떤 알콜 중독자를 알게되었는 데 정말 망나니 중 망나니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마음이 열려 복음을 받아들였고 그 날로 술을 끊고 오직 십자가만 붙들고 목숨을 걸고 나가는 모습을 보고 멋지다는 생각을 했다는 것 입니다.
그의 삶을 계속 지켜보다 이 사람 같으면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에게 “얼른 선교사가 되어라. 생명을 다해 선교사가 되어라”라고 했더니 그도 그러길 원했다고 합니다.
선교훈련을 받고 1년 해외 선교지에 다녀오기도 했고 다음 선교지로 용사들만 보내는 가장 척박한 땅에 가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암이 4기가 지나 간이나 장, 뼈에도 침범해 온 몸으로 퍼지기 시작한 것이 발견됐다고 합니다.
바짝 말라 앞에 죽음 밖에 놓여진 것이 없던 그가 “나는 선교사예요. 암으로 죽어간다고 선교사가 아니지 안찮아요?” 반문하면서 중국 나환자 촌에 가고 싶다고 해 얼른 비행기표를 사서 그곳으로 보냈다고 합니다. 그곳에서 그는 나환자들이 방바닥에 흘리는 고름을 딲아 깨끗이 청소하고 오물도 갖다버리고 고치고 하면서 보냈다고 합니다.
어느 날 그가 기침을 하더니 각혈을 해서 검사했더니 결핵이었다고 합니다. 나환자들에게 결핵을 옮길 수 없어 다시 한국으로 귀국했는 데 돌아 온 후 하루도 빠짐없이 나가서 전도지를 돌렸다고 합니다.
며칠 전 그의 부인으로부터 전화가 왔다고 했습니다. 남편은 죽어가고 있으며, 마지막 통화하길 원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는 숨쉬기조차 너무 어려워 한참씩 몰아쉬며 “이 세상에서 목사님을 만나 행복했습니다. 십자가를 만나 행복한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십자가 앞에서 승리했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이제 하나님 앞으로 갑니다….” 그는 이제 막 50세가 될까 말까한 사람이었습니다.
목사님은 “자녀들을 다 돌보아줄께요. 염려하지 마세요. 저도 성도님 만나서 행복했어요. 걱정마세요.”
숨을 심하게 헐떡거려 못 알아 들은 것을 다시 아내에게 물었더니 “얼마 안 있어 주님 품에 갈 거예요.” 하더랍니다. 그래서 목사님은 “당신은 하나님의 용사요.”라고 했답니다.
이미 이 세상을 하직한 사람에게 무슨 말이 소용있겠습니까? 그러나 다른 사람보다 많은 것을 가졌으면서, 더구나 생명을 같이 할만큼 사랑하는 인생의 동반자(Soul Mate)가 옆을 지키고 있는 데, 그리고 살아있는 자식들은 어떻하라고 그런 극단의 선택을 했는지 너무 가슴 아픕니다.
성경에도 ” 내 형제 여러분, 여러분은 저마다 선생이 되려고 하지 마십시오. 여러분도 알다시피 우리 가르치는 사람들은 더 엄한 심판을 받게 됩니다.(야고보서 3:1)”라고 했습니다. 가르친다는 것은 그만큼 책임이 따르기 때문이겠지요. ‘도덕 선생님은 선생님 자리에서 내려올 수 없다.’고 했듯이 많은 사람 앞에서 행복을 강의하던 사람이 자살로 마감했다고 하면 더욱 충격적이지요.
그럴 용기 있다면 무엇을 못하겠습니까?
2010/10/10
윤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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