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내 컴퓨터는 거의 10년이나 사용되어서 느리고 문제가 자주 발생하여 새 것으로 바꾸어야 했었습니다.  그것을 안 둘째 딸이 27인치의 모니터 하나로 된 애플 데스크탑 콤퓨터를 사주어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두 화면을 나란히 올려놓고 작업하기에도 좋고 슬라이드로 보는 사진들은 눈을 시원하게 합니다.  그런데 두 달전 둘째가 전화해서 전자상점이라며 필요하다면 아이패드를 선물하겠다고 했습니다.

15 인치 짜리 랩탑이 조금 무거운 것 같아 10인치 짜리 노트패드를 구입하였더니 작고 간편한 점은 있는데 자유롭게 쓰기엔 약간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랩탑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아이패드가 화면이 선명하고 작고 가벼워서  웹써치하기엔 적격이고 핸드백에 넣고 다니기 편리하다고 해서 선물 받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 삼성에서 애플의 아이패드에 대한 도전으로 갤럭시탭을 선보였습니다.  둘 다 태블릿(Tablet)PC로 키보드 없이 앞면 전체가 터치 입력 방식 액정화면으로 돼 있어 편리하고, 언제 어디서나 무선망에 연결이 가능한 곳이면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인터넷 기기라서 차세대 단말기로 각광 받기에 충분한 것입니다.

아이패드를 사용해보니 플래시를 의도적으로 사용할 수 없게 만든 탓에 밖에선 ‘마이윤닷컴’의 일부를 볼 수 없어 여간 불편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한글로도 이메일이 가능한 드로이드의 터치 방식 핸드폰으로 열어보기도 합니다.
삼 성에서 만들었다는 갤럭시탭을 비교해보았더니 7인치로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에 알맞고, 핸드폰이나 카메라 기능이 장착되어 있다는 데 아무래도 이것이 핸드폰의 기능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기엔 크기가 조금 부담되기 때문입니다.

9.7 인치의 아이패드도 사용에 한계가 있어 역시 15인치 크기의 랩탑기능을 갖춘 아이패드 모양의 새로운 기기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TV도 인터넷이 가능한 제품들이 속속 나오고 앞으로는 상상속에서나 가능한 공중 부양된 터치 방식으로 되어질 날도 머지 않았을겁니다.

이렇듯 온갖 편리한 기기들의 눈부신 발달로 실시간 온 세계의 모든 정보 공유와 사람들의 움직임이 녹화되고, 거리에 상관없이 얼굴과 얼굴로 통화하고, 의사가 없더라도 수술까지 가능합니다.  머지않아 ‘별 사이에 깃드는’ 시대가 도래될 것입니다.  영의 세계가 점점 열리고 있습니다.

호킹 박사는 ‘과학이 신을 불필요하게 만들 것’이란 주장을 했습니다.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세상에 속한 물질세계는 아무리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여 엄청난 발견을 했더라도 하늘에 속한 영적세계는 알 수가 없습니다.  그들은 사람의 인정받기, 자기 자랑, 명예, 체면 이런 이기적인 것들을 더욱 중요하게 여기며 신의 자리를 차지하길 원합니다.

얼마 전 호주의 한 산모가 사망한 것이나 다름없는 자신의 아기를 ‘캥거루 요법’으로 살려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조산으로 태어난 남녀 쌍둥이 중 1kg에 불과했던 아들이 응급처치에도 불구하고 20분동안 호흡이 돌아오지 않아 사망선고를 했다고 합니다.

엄마는 포기하지 않고 아기를 안은 채 “너를 사랑해. 너희 쌍둥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고 싶어”라고 속삭이며 자신의 젖을 손가락에 묻혀 아기의 입에 넣어주었을 때 기적이 일어났다는 것입니다.  아기는 엄마 품에 안긴지 얼마 후 움직였고, 두 시간 후 눈을 뜬 것입니다.  사랑의 터치엔 생명이 있습니다.

사람은 영적존재이기 때문에 물질의 터치만으로는 채울 수 없습니다.   과학이 발달하면 할수록 물질이 전부인 사람들은 마약, 도박, 알코홀, 섹스, 인터넷, TV, 게임, 잡담이나 남 헐뜯는 험담같은 것으로 빈 공간을 채우려 하지만 점점 중독이 될 따름입니다.  그것으로는 고독, 절망, 좌절, 근심, 걱정, 두려움과 같은 것을 잠시 잊게 할 수는 있겠지만 치유할 수는 없습니다.

나는 지금 온갖 기기에 둘려싸여 물질 터치 시대로 만족하며 살고 있는가 아니면 영적 터치 시대를 더욱 갈망하며 살고 있는가 조용히 점검해봅니다.

2010/09/10
윤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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