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세계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개인 컴퓨터가 나와서 일반 사람들도 소유할 수 있게 됐지만,
들고 다닐 수 없어 붇받이 인생이었는데
랩톱컴퓨터가 나오자 때와 장소에 제약받지 않아 사람들이 환호했지요.
그런데 작은 노트북이 나와 무게의 부담없이 들고 다니게 됐어요.
그러다 더 가볍고 다양한 기능이 적재된 노트패드가 나왔어요.

사진가 엔젤 아담스는 미국 국립공원인 요세미트의
장엄하고 변화무쌍한 비경을 촬영했던 사람으로 유명합니다.
구닥다리 대형카메라를 메고 눈덮힌 산에 올라
마음에 드는 빛과 구도를 얻기 위해 최적의 장소를 찾아 헤멨지요.
며칠을 기다리기도 하면서 순간의 아름다움을 담아낸는다는 것은
보통 자신의 일에 미치지 않으면 해낼 수 없는 작업이지요.
그의 작품들은 저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습니다.

사진을 배울 기회가 있어 조금 비싼 필림카메라를 구입하면서
옛날보다 작아진 카메라가 무척 고마웠습니다.
그런데 새로이 디지털 카메라가 등장했습니다.
몇몇 친구들은  편리함에 바로 바꾸었지만 저는 요지부동이었지요.
아마추어 실력에 무슨 엔젤 아담스의 고행에 동참할 일 있다고
주제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도 한 몫한 셈이지요.
처음엔 디지털 성능이 뒤쳐진 때문도 있었지만,
성능이 우수해진 뒤에도 계속 미적거리다 뒤늦게 바꿔 후회가 됩니다.

디지털사진은 더욱 선명해진 컴퓨터 화질로
시간과 돈이 절약되어 여간 편리하지 않습니다.
불필요한 현상을 하지 않아도 되어 전자책처럼
환경오염방지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필림카메라만 고집했더니 잘 정돈했던 몇 년을 제외하곤
수많은 여행사진들이 서로 뒤섞여 있어 찾기도 힘들어
필요할 적마다 가슴이 답답합니다.

이제 와 생각하니
변화가 없으면 발전도 없다는 말이 실감납니다.

2010/06/07
윤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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