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서서히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왜 그렇게 살아왔던가 후회하고 있었다는 것을.
요즘들어 갑자기 새롭게 눈을 뜨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은 유한하다는 것을…
그러나 그것은 생각 뿐
어느 날 문득 가던 길을 멈추고 생각했습니다.
아, 시간은 무한한 것이 아니구나,
시간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것이구나.
머리에서 가슴으로의 길은 겨우 두 뼘 남짓한데
생각에서 느낌의 거리는 너무나 멀기만 합니다.
결국 가슴이 뜨거워야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이지요.
누군가 도움이 필요하다면 냅다 달려갔지요.
정말 희생할 가치가 있는지 생각도 하지 않은 채 말입니다.
지금 돌이켜 보면 제가 도울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더라고요.
또한 잘못하면 실망과 좌절이 돌아오기도 하구요.
그것은 저의 희생만큼 결과가 미미하거나 오히려
이용당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은 지는 얼마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근본적으로 내 힘으로 하려고 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먼저 기도하지 않고 했던 모든 일들은 실패했지요.
결과가 썩 좋지 않았고 결국 열매가 없었던 것입니다.
이제 다시 돌아와 자신을 조용히 되돌아 봅니다.
결국 나의 의를 위하여 힘쓰고 애쓴 것 밖에 안된다는 것을.
이제부턴 절대 생각나는대로 행동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이제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나 자신을 알고
그 목표를 향해 우선적으로 나의 귀한 시간을 할애할 작정입니다.
“동물학교 이야기”처럼 다 잘하려고 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귀중한 시간은 그렇게 많지만은 않습니다.
이 귀한 시간을 가장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것에
맹렬히 집중하면서 시간을 아껴쓰려고 합니다.
자신의 일을 먼저 살핀 다음 행동해도 될 일들은 말입니다.
그런 일에 쓸데없이 오지락 넓다는 이야기를 듣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런 일들로 얼마나 많은 귀한 시간들을 허비했는지요.
예전에 어떤 사람의 글에 ‘나쁜 사람이 성공한다’라는 구절이 있었지요.
그 뜻은 다른 사람에게 모두 좋게 하려면 절대로
자신이 추구하는 일을 성취할 수 없게 된다는 말이겠지요.
처음 그 구절을 읽었을 때 ‘너무 야박하다. 성공이 뭐길래…
인생 그렇게 사는 게 아니다. 사람이 여유가 있어야지.’라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지금은 그게 현명해 보이더라구요.
‘예스’라는 대답보다 ‘노’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더 크나 큰 용기가 필요한 것이겠지요. 포도나무의
잔가지를 쳐야지만 이듬 해 더 큰 수확을 얻을 수 있듯이.
이제 와서 후회할 필요는 없지요.
이미 지나간 일들은 바람 뒤로 시원하게 날려 버릴겁니다.
그러나 이제부턴 정말 최선의 목표를 향해 아껴쓸 것입니다.
좀 더 많은 책을 읽고, 사진도 찍고, 글도 쓰고, 음악도 듣고,
여행도 하고, 자녀들도 더 자주 보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자연과 벗하며 새소리와 함께 꽃 피는 소리도 들으면서….
요즘 따라 부쩍 인생을 반추해 보는 일이 많아짐은
분명 더 이상 나이가 젊지 않다는 뜻일 것입니다.
확실히 나이 든다는 것은 익어가는 것과 같다고 하겠습니다.
2010/05/14
윤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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