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뉴욕 타임즈에 따르면 중국의 급속한 경제성장이 석유의 국제적 지정학(地政學) 흐름마저 바꿔놓고 있다고 한다.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미국은 석유수입을 감소한 반면 중국은 계속적인 경장성장으로 석유수입을 늘리고 있다고 한다.  이젠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미국보다 중국이 더 많이 수입하고 있다고 한다.
더구나 인도 또한 활발한 경제성장으로 석유수입이 크게 늘어나 사우디 아라비아의 석유수출은 아시아 지역에서 점점 커지고 있다.  석유분야의 권위자도 사우디의 석유수출이 유럽과 미국에서 아시아로 이동할 정도로 세계 석유시장의 흐름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할 정도이다.

석유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오르다 보니 산유국이 아닌 나라들은 국가재정마저 큰 타격을 입을 정도가 되어 모두들 대체에너지에 관심이 많아졌다. 더구나 화석 연료로 인한 공기오염도가 날로 심각해져 지구 전체가 영향을 받아 극지의 얼음이 줄어들어 지구 수면이 높아지고, 오존층 파괴로 인한 피해가 심각해지고 그로 인해 사막지역이 늘어만 가는 자연재난으로 현재 많은 나라들이 심각하게 받아 들이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석유가 필요악이라며 빨리 소비해서 고갈되면 정치적으로도 많이 달라질 것이라며 어서 사라졌으면 좋겠다고도 한다.  그렇지 않아도 앞으로 20년 후면 에너지 수급 불균형이 되고, 50년 후에는 거의 고갈상태가 된다고 한다.  그러나 석유가 다 고갈되기 전에 지구온난화 방지 조치의 효과도 있고 유가 상승으로 인해 더욱 대체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밖에 없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고 했던가.  벌써 기발한 아이디어가 만발하다.  이미 수력, 풍력은 물론이려니와 태양열, 태양광, 바이오, 소수력, 지열, 해양, 페기물 에너지 그리고 석탄액화, 가스화 및 가스 에너지, 수소 에너지같은 신 에너지 분야도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공기오염의 염려가 없고 친환경적이고 무제한 공급과 재생이 가능한 에너지로 비고갈성 자원이기 때문에 장기적 투자와 정부 차원의 개발이 선행되면 확실히 더 살기 편한 세상이 될 것이다.

현재 터키에 있는 옛 왕국 버가모(Pergamum)는 2십만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어 알렉산드리아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고대에 몇 안되는 가장 큰 도서관을 가지고 있었던 곳으로 유명하다.  그 당시 이집트가 파피루스를 독점해서 팔고 있었는데 버가모의 도서관을 너무 시기한 나머지 책을 만들지 못하도록 파피루스의 공급을 중단해 버렸다.  책을 너무 사랑했던 버가모 왕은 포기하지 않고 가죽에 책을 복사하도록 하였고 그로 인해 양피지로 만든 책이 탄생하게 되었다.

양피지는 파피루스처럼 둘둘 말 필요가 없고 양면을 모두 사용할 수 있어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것처럼 최초로 책장을 넘기는 책이 만들어지게 되었던 것이다. 양피지는 어린 양가죽을 사용해서 부드러웠고 특히 어미 배에서 아직 태어나지 않은 새끼 양가죽으로 만든 양피지는 아주 고급이었다고 한다. 사람들이 양피지를 더 선호한 까닭에 파피루스의 판로는 사향길에 접어들게 되었다.

기 발한 대체에너지가 많이 발견되고 더욱 효율적 기술이 발달되어 이집트가 파피루스로 다른 나라의 문화를 억압하려고 할 때 더욱 발전된 양피지를 만들어 더 이상 파피루스가 필요없게 되었듯이 어서 무제한 공급과 재생이 가능한 대체에너지가 개발되어 석유가 필요없게 되는 날이 속히 왔으면 좋겠다.  그때엔 아랍국가들이 석유를 사달라며 머리를 조아리게 될 날이 올런지도 모르겠다.

영원한 불모지로 보였던 사막에서 검은 노다지가 솟아날지 누가 알았겠는가.  찬란했던 고대 문명의 발상지인 중동에서 유럽으로 또 미국으로 갔다가 아시아로 경제의 축이 넘어 간다고 해도 놀랄 일이 아니다.  지구가 돌듯 세상도 돌고 돈다.  있다고 뽐낼 것도 없고, 없다고 기죽을 일도 아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내일은 또 다시 새로운 태양이 떠오를 것이다.

2010/03/27
윤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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