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서울 강남교회 당회장인 김성광 목사가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를 향해 “싸가지가 없다”고 했던 막말로 떠들썩하다. 일전에도 박 전 대표를 닭과 개에 비유했다고 하는데 그것도 모자라 결혼하지 않았다는 사생활까지 들먹이는 것은 너무 지나친 감이 든다. 더군다나 “남편을 섬겨봐야 남편한테 항복도 하고 얻어터지기도 하고 도움도 받는다. 결혼도 안해봤으니까 그냥 싸우겠다고…”
김 목사는 사모에게 손지검을 해서 항복하게 만드는 사람인가? 어떻게 설교단상에서 그런 여성비하의 속된 표현을 할 수 있는지 불쾌하기 짝이 없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다른 사람들의 행동이나 동기, 신념들을 그렇게 쉽게 공격한다는 것은 평소 무례한 김 목사의 인격적인 문제인 것 같다.
누군가 자신의 생각과 다른 잘못된 의견을 표현했다면 “미련한 사람이 어리석은 말을 할 때에는 대답하지 말아라. 너도 그와 같은 사람이 될까 두렵다”(잠언 26:4~5)라는 성경 말씀을 떠올리고 남의 잘못을 심판하려고 한다는 자체가 자신의 부족함을 드러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며 조심했어야 했다.
자신이 경건하다고 생각하면서 입에 재갈을 물리지 않아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오히려 교회를 조롱하게 만든 셈이니 너무 자만한 탓이 아닐런지 모르겠다. 서로의 차이점을 따지면서 시시비비를 가리기보다 그 문제를 안고 재판장이신 하나님께 맡기고 기도하는 것이 더 성경적인 것 같은데 말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는 다리가 되어 서로가 서로를 위로하고 붙잡도록 해주어 막혔던 담을 헐게해야 할 위치에 있는 사람이 참지 못하고 오히려 높다란 담을 쌓으면 될 일인가. 그것은 대통령을 위하는 일도 아니요, 그리스도 인들을 위하는 일은 더더군다나 아니다.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용서한 것같이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시고…” 이 뜻을 되새겨 보아야 할 것이다. “원수까지도 사랑하라”는 성경말씀을 실천하기 어렵다면 “입 앞에 파숫군을 세우고 입술의 문을 지켜야” 할 것이다.
“주님의종은 다투지 말아야 합니다. 그는 모든 사람에게 온유하고, 잘 가르치고, 참을성이 있어야 하고, 반대하는 사람을 온화하게 바로잡아 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하나님께서 그 반대하는 사람을 회개시키셔서, 진리를 깨닫게 하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디모데후서 2:24~25)
모 든 권리를 포기하고 종의 형태로 세상에 오셔셔 무릎 꿇고 사람들의 발을 씻기시고, 우리를 위해 온갖 멸시와 고난을 받으시고 옷이 다 벗기워진 채 십자가 높이 매달리어 돌아가신 예수를 생각해보라. 부활하신 후 최초로 마리아에게 나타나셔서 창녀였던 과거를 정죄하지 않으시고 가서 부활을 전파하라고 하셨던 예수를 욕되게 하는 행위이다. 마리아는 다시 살아나신 예수로부터 소명을 받은 최초의 복음전도자이다.
사람들이 하나님을 외면하고 돌아서게 하는 것은 복음이 아니라 우리의 정죄하는 태도 때문일 것이다. 누가 작은 예수가 되어 온유하고 겸손한 사랑의 다리가 되어줄까?
2010/02/16
윤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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