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한인 1세로써 미국의 꿈(American Dream)을 실현한 미국 전 상원위원 K씨는 가정에서 성공하지 못했다. 그의 재선에의 도전에 가장 큰 걸림돌은 그의 전처였다.
후지모리 전 페루의 수상이 몰락하는데 앞장 선 사람이 있다면 역시 그의 전처였다. 이런 경우에 “아내를 잡아야 세상을 잡는다”라는 성공 철학이 성립한다.”
이 글은 내가 읽은 책에 있는 구절을 한 자도 고치지 않고 그대로 옮긴 것이다. 이 한 줄의 표현으로 별 다섯 주고 싶었던 책 전체를 매도할 의도는 없다. 그러나 끝까지 단숨에 읽어 내려가던 나는 내 눈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아내가 무슨 짐승이라도 된단 말인가? 아니면 종이라도 된단 말인가? 나가는 것을 잡아야 한다는 말인가? 그런 말 대신 “마음을 얻어야 세상을 얻는다” 라고 썼으면 훨씬 부드러웠을 것을. ‘말 한마디에 천냥 빚 갚는다’고 하지 않던가? 잡는다고 잡히나? 마음을 얻어야지.
성경에서도 남성중심 사회에서 여성에 대한 왜곡된 생각으로 오해가 된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문화적 편견으로 여성에 대한 잘못된 번역이 분명한 구절은 시편 68:11이다.
The Lord gives the command; The women who proclaim the good tidings are a great host: (NASB) 주님이 명을 내리시니, 수많은 여인들이 소식을 전하였다. (표준 새번역)
The Lord announced the word, and great was the company of those who proclaimed it: (NIV) 주께서 말씀을 주셨습니다. 그러자 큰 무리가 그 소식을 알렸습니다. (쉬운 성경)
영어 변역 중 King James Version, New King James Version 그리고 New International Version은 “여자”라는 단어를 아주 없애버렸다. 그 이유는 King James Version을 번역했던 1611년 당시를 보면 알 수 있다. 남성중심인 번역자들이 여성들이 주님의 말씀을 공포할 수 있다는 것을 받아 들일 수 없었기 때문에 원본을 수정 번역한 것이다.
현재에도 표준 새번역, 개역 개정, 개역 한글, 공동 번역, NASB는 ‘여인’들로 그러나 쉬운 성경, 우리말 성경, NIV, KJV는 ‘무리’로 번역되어 있다.
로마서 16:1에 나오는 뵈뵈 자매(sister Phoebe)는 겐그레아 교회 의 ‘일꾼’(diakonos)으로 묘사되었는데 그것은 ‘집사’ 또는 ‘봉사자’라는 말이다. 바울과 아볼로를 가리켜서 고린도 전서 3:5에 같은 단어인 diakonos를 써서 ‘일꾼’이나 ‘집사’라고 번역되어 있다.
희브리서 11:2에 나오는 ‘선진들’은 그리스어 presbuteroi (presbuteros의 복수형)이며 전통적으로 ‘ 장로들’이라고 번역되었던 말이다. 이 장로들 가운데 사라, 홍해를 건넜던 여성들, 기생 라합, 사사였던 드보라, 에스더, 사렙다의 여인, 수넴 여인이 언급되고 있다. 또한 순교한 사람들 가운데 많은 여성들이 있다.
에베소(Ephesus)가 배경인 디모데전서 2:11~15에 “여자는 일체 순종함으로 조용히 배우라. 여자가 가르치는 것과 남자를 주관하는 것을 허락하지 아니하노니 오직 조용할지니라. 이는 아담이 먼저 지음을 받고 하와가 그 후며, 아담이 속은 것이 아니고 여자가 속아 죄에 빠졌음이라. 그러나 여자들이 만일 정숙함으로써 믿음과 사랑과 거룩함에 거하면 그의 해산함으로 구원을 얻으리라.”
사도행전 19:28에 “거기에 서 있는 사람들이 이 말을 듣고 격분해서 “에베소 사람의 아데미 여신은 위대하다!” 하고 소리를 질렀다.”라고 했듯이 그 당시 에베소는 로마의 도시 중 4번째로 큰 도시로 매우 번창했고 이교도가 판을 친 곳이었다. 그 당시 아르테미스(아데미)신전이 얼마나 웅장했던지 현재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힌다. 내가 터키를 여행할 때 보았던 에베소는 정말 거대했다.
그 당시 에베소는 여가장제였고 여신을 숭배하던 곳으로 많은 이단이 들끊었다고 한다. 매년 이 여신을 숭배하기 위한 수많은 순례자들이 찾았고 각종 재물로 도시가 번창해서 거대한 은행을 갖춘 경제 중심지였다. 그 당시 배에서 내려 바로 대리석으로 깔린 곧고 넓은 도로를 지나면 거대한 야외 공연장들과 체육관, 책들로 가득 찬 거대한 도서관 그리고 신전과 목욕탕들이 즐비했던 환락의 도시였다. 밤엔 도로변에 횃불로 된 가로등이 불타고 있었으니 상상하고도 남음이 있다.
이때 교회에도 이단이 들어왔는데 당시 철학적 종교인 영지주의(Gnosticism)였다. Gnosis는 그리스어로 ‘지식’을 의미하는데 영지주의자들은 하와가 뱀으로부터 진정한 지식을 받았고 뱀을 진리를 밝힌 ‘구세주’로 보았다. 그래서 하와가 아담에게 이 지식을 전한 인류의 선조요 만유의 어머니이고 아담은 하와의 아들인데 그것은 여성신이 남자의 개입 없이 스스로 가진 것이라는 극히 사악한 사상이었다.
디모데전서 5:13에 여자들이 “또 그들은 게으름을 익혀 집집으로 돌아 다니고 게으를 뿐 아니라 쓸데없는 말을 하며 일을 만들며 마땅히 아니할 말을 하나니” 라고 했는데 ‘일을 만들며’라는 말은 그리스 단어 periergos로 사도행전 19:19에 같은 단어를 사용하여 ‘마술을 행하여’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 다음 디모데전서 5:15 “이미 사탄에게 돌아간 자들도 있도다 “에 서 이단을 퍼뜨려 이미 구원 받은 사람들을 넘어지게 하는 사악한 여인네들을 나무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래서 아담이 먼저 지음을 받고 하와가 그 후라는 것을 강조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위대하다는 여성신인 아데미(아르테미스 또는 다이아나)의 영향과 그 당시 성행하던 영지주의에 영향을 받지 말고 말씀을 더 배워 이단에 속지 말라는 권면의 말로 볼 수 있다.
초 기 기독교에서 여자들이 직분을 갖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441년 오렌지 회의(Council of Orange)에 이르러 여성 집사의 직분이 사라져 버렸다고 한다. 그 회의에서 “아무도 더 이상 여성 집사로 안수를 주지 말지어다” 라고 했다는 것이다.
예수께서 이 세상에 계실 때 인종과 관습, 계급과 편견을 깨셨다. 여자나 노예들이 하던 남의 발을 씻기는 일을 몸소 보여 주셨고, 우물가의 이방 여인에게 가서 전하라고 하셨을 뿐 만 아니라, 무덤에서 살아나시고 하늘로 올라가시기 전 전직 창녀였던 마리아에게 처음으로 나타나셔서 “내가 살았다고 말하라”고 친히 말씀하시지 않았는가?
더구나 구약과 신약에 ‘남종과 여종’에게 라고 확실히 써있다. “그 후에 내가 내 영을 만민에게 부어 주리니 너희 자녀들이 장래 일을 말할 것이며 너희 늙은이는 꿈을 꾸며 너희 젊은이는 이상을 볼 것이며 그 때에 내가 또 내 영을 남종과 여종에게 부어 줄 것이며…” (요엘 2:28-29, 행 2:17-18)
나 는 꿈 꾼다. 아니 지금 이미 진행되고 있다. 모든 여성들이 편견과 차별 없이 모든 남성들과 동등한 일꾼이 되는 것을. 누가 누구를 조종하고 주관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필요한 동반자로 동역하게 될 것을. 여성과 남성이 진정으로 화해하는 날이 오면 가정이 평안하고 이혼이 없어지고 이 세상이 더욱 조화롭고 평화로워질 것이다.
2009/07/22
윤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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