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ffa Orange
신문에 대문작만하게 씌여진 제목을 읽고 다시 깜짝 놀랐습니다.  중국산 짝퉁 과일에 이란이 발칵했다는 것입니다.  일전에 계란도 짝퉁으로 만들었다고 해서 깜짝 놀랐던 적이 있었던지라 다시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아니 도대체 계란이 얼마를 하길래 그것도 짝퉁으로 만들다니.  짝퉁 계란을 깬 것을 보고 또 한번 깜짝 놀랐습니다.  아니 이럴수가?  계란을 약품과 재료를 사용해서 똑같이 찍어낸다고 합니다.  둥글고 큰 흰자 위에 얌전히 올라 앉은 노른자위는 보기에도 틀림없는 계란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가짜라니?  그렇게 정밀하게 만드는 수공값이 더 들 것같은데 말입니다.

일전에 납생선과 납꽃게 파동은 어땠구요.  중국산 말린 과일 제품에서 식품에 금지된 의약품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중국에서 수입한 말린 매실의 일종인 ’섬매’(Sweetly Plum) 제품에서 의약품 성분인 센노사이드가 다량  검출되었던 것입니다.  지난 해 중국산 분유에서 단백질 함량을 높이기 위해 사용된 멜라민이 수만 명의 아이들 신장을 망가뜨렸고 또한 많은 아이들을 죽였습니다. 그 분유는 아이들이 먹고 있는 과자와 빵, 초콜릿, 각종 제품에 첨가되었다고 하지요.

최근에 중국산 쇠고기를 사용한 육수에는 또한 천식약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육수를 제조한 중국 식품업체로부터 수입한 소스와 쇠고기탕 등 제품을 수거 검사한 결과 3개 식육함유 제품에서 천식약 ’클렌부테롤’ 성분이 추가로 검출됐다고 합니다.  클렌부테롤은 천식 치료제로 쓰이는 약품이지만 많은 양을 반복 투여할 경우 허혈성 심장질환, 심근 괴사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1회 노출로도 일시적인 맥박이 빨라지는 현상이나 어지럼증 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가축에서 체단백이 증진되는 효과를 노리고 오남용될 수 있어 사용이 금지돼 있다고 하더군요.

그 외에 중국산 짝퉁 명품이나 중국산 짝퉁 자동차는 어떻구요.  롤스로이스도 똑같이 짝퉁으로 만든다더군요.  헬기, 비행기, 선박, 자동차에 들어가는 짝퉁 기계부품들은 강도를 고려치 않아 대형사고가 날 가능성이 있고 짝퉁 만두, 짝퉁 담배, 짝퉁 샌드위치, 짝퉁 다이어트 약 등등 사람의 생명이 위협 받는 짝퉁들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이 번에 문제가 된 과일은 ‘자파 스위티(Jaffa Sweetie)’라는 상표가 붙은 오렌지의 한 품종입니다.  저도 얼마 전에도 구입해서 먹은 이스라엘 특산품으로 아주 맛이 좋습니다.  적당한 크기에 약간 짙은 오렌지 색을 띄었는데 적당히 얇은 껍질을 벗기고 입에 넣으면 감치 듯 부드러운 쥬스가 온 입안 가득히 퍼지는 달콤함을 잊을 수 없는 최상의 오렌지입니다.

이스라엘 과 교역을 금지해 온 이란에서 이 오렌지를 쌓아 둔 유통센터가 발각되었으니 얼마나 정부를 비난했겠습니까?  이란 정부는 절대로 이스라엘에서 수입한 적이 없고, 이스라엘 정부도 테헤란으로 어떤 과일도 수출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급기야 이란 국민들의 성난 비난에 정부는 야당이 꾸민 음모론을 제기하기에 이르기도 했지요.  그러나 나중에 밝혀진 사실은 비록 그 오렌지에 ‘자파 스위티 이스라엘 PO’라는 상표가 붙어 있었지만 포장 박스에는 중국 제품이라고 적혀 있었다는군요. 중국제 오렌지가 최고급 이스라엘 오렌지로 둔갑된 셈이었지요.

이스라엘 과일들은 컴퓨터로 자동 조절되어 한 방울의 물도 허비되지 않는 첨단 물주기 시스템으로 수분을 공급 받으며 뜨거운 태양 아래서 자란 것이어서 최고의 품질을 양산합니다.  한 예로 이스라엘 여행 중 키위를 먹어 보고 정말 놀라움을 금치 못했던 적이 있습니다.  제 일생 그렇게 크고 단 것은 처음 먹어 보았던 것입니다.  모든 각종 과일들이 제가 보기에도 최상의 것들이었습니다.  과연 사막에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기적이 일어난 것이지요.

저는 이곳 뉴욕에서도 이스라엘산 과일들은 거의 먹어보지 않아도 믿고 살 정도입니다.  이스라엘 감도 달고, 붉은 자몽도 답니다.  그러니 자파 스위티 오렌지도 당연히 달지요.  중국도 이스라엘 오렌지가 최고인 것을 알고 중국산 오렌지에다 가짜 이스라엘 상표를 붙여 팔려고 했던 것이지요.  정말 얼굴이 너무 두꺼운 것 같습니다.  어떻게 모슬렘 국가에서 이스라엘 산을 팔 생각을 했는지 어이가 없습니다.  다음엔 어떤 짝퉁으로 또 온 세상 사람들을 놀래킬지 궁금해지기도 하는군요.

과연 중국은 짝퉁의 천국입니다.

3009/04/27
윤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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