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는 또 다른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습니다. “하늘나라는 어떤 사람이 자기 밭에 좋은 씨를 뿌린 것에 비유할 수 있다. 그런데 사람들이 모두 자고 있는 동안 원수가 와서 밀 가운데 가라지를 뿌리고 도망갔다. 밀이 줄기가 나서 열매를 맺을 때에 가라지도 보였다. 종들이 주인에게 와서 말했다. ‘주인님께서는 밭에 좋은 씨를 뿌리지 않으셨습니까? 그런데 도대체 저 가라지가 어디에서 생겨났습니까?’ 그러자 주인이 대답했습니다. ‘원수가 한 짓이다.’ 종들이 물었습니다. ‘저희가 가서 가라지를 뽑아 버릴까요?’ 주인이 대답했습니다. ‘아니다. 가라지를 뽑다가 밀까지 뽑을 수 있으니 추수할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어라. 추수 때에 내가 일꾼들에게, 먼저 가라지를 모아 단으로 묶어 불태워 버리고 밀은 모아 내 곳간에 거두어들이라고 하겠다.”
이 이야기는 마태복음 13장에 나오는 비유이다.
어쩌다 개인 웹싸이트를 갖게되어 골치 아픈 일이 생겼다. 그렇지 않아도 별로 잘 쓰지도 못하는 글 가지고 웹싸이트까지 갖을 필요가 있을까 고민도 하던 차에 이젠 누가 원한다고 못된 가라지가 계속 뿌려져서 정말 짜증이 난다.
처음엔 이런 일들이 없었는데 요즘들어 부쩍 이 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점점 이 웹싸이트가 외부로 알려져서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것 같다.
얼마 전 인터넷신문에서 요즘 한국에 사람들이 바카라라는 도박에 미쳐서 심한 중독증세까지 보인다는 제목을 읽고 내 웹싸이트에 끈질기게 들어와서 성가시게 구는 불량싸이트가 생각이 났다. 바카라가 어떤 것인지 들어본 적도 없지만 그 싸이트를 계속 지우다보니 라스베가스를 거쳐 갈 일이 있을 때 보았던 그런 도박인 듯 싶다.
별의 별 말로 어지럽게 사람들을 꼬득여 도박에 빠지게 한 후 합법적으로 있던 재산 다 탕진하게 하고 그들의 일생을 거덜내게 하는 데 온갖 술책을 다 부리는 못된 사람들이 뻔뻔하고 끈질기게 가라지를 뿌려댄다.
또한 요염한 반라의 여자들과 희안한 내용을 올려서 어느 눈 먼 사람이라도 걸려들면 깊은 수렁에 빠뜨리기 위해 갖은 수작을 다 동원해서 유혹한다. 지우려고 하면 얼른 본 페이지로 바로 들어가 쉽게 지울 수도 없도록 만들어서 정말 간악하게 늘어붙어 있으려고 한다.
글에 붙은 가라지는 그래도 불량사진이 부착되지 못해 다행이지만 패스워드가 없으면 지울 수가 없어 아예 글 자체를 지우지 않는 한 별 뾰족한 방법이 없다. 그러나 사진이 있는 갤러리에 붙은 가라지는 불량사진이 부착되고 지우려고 하면 본 싸이트로 들어가게 만들어 요리조리 피해 간다.
지워도 지워도 자꾸 머리를 내밀고 바뻐서 관리를 못하면 수십개의 가라지가 비집고 들어와서 모든 사진들을 밀어내서 얄밉도록 화를 돋군다. 그래서 아예 갤러리 전체를 지워버리면 어떨까도 생각한다.
좋은 싸이트가 들어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쌍수를 들고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그런 일들은 일어나지 않고 엉뚱한 불량싸이트만 얼굴을 끝없이 내민다.
빛에 속한 것들은 이미 밝음 가운데 있기 때문에 숨길 필요가 없다. 그러나 어둠에 속한 것들은 세상에 드러나는 것이 두려워 가만히 남의 밭에 가라지를 뿌리 듯 몰래 들어와서 타인에게 고통과 괴로움을 준다. 구덩이를 파놓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빠져 피 흘리기를 기다린다.
이 세상이 존속하는 한 악한 세력들은 언제나 존재할 것이다. 다만 어둠에 빠지지 않기 위해 밝고 환한 곳을 다니고, 피치 못할 사정이 있어 어두운 곳을 지나야 한다면 경계를 게을리 하지 않고 속히 나와야 할 것이다.
2008/01/14
윤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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