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에 대해서 빅 빌리 클럽의 자이언트 콥(하늘 꼭대기)과 같은 것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하나님에 대해서조차, 인간의 폭력적인 성향과 자아조정의 욕구 또는 부정적인 부모들의 이미지와 같은 것으로 투사하는 것을 자주 본다. 그것은 하나님에 대한 잘못된 편견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하나님은 벌주시고 파괴하시는 하나님이 아니다. 하나님은 오직 사랑의 하나님이시다. 그는 파괴하지 않고, 오직 창조하신다.
얼마 전에 한 젊은 환자에게서 저녁에 차를 몰고 가다가 연료가 다 떨어졌던 경험을 들은 적이 있다. 다른 환자들과의 경험으로 볼 때 그것은 큰 문제가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렇게 물었다. “그런 일을 처음 당하신 것입니까?”
‘아닙니다”라고 그는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그럼 종종 연료가 떨어지는 일을 당하십니까?” 라고 나는 재차 물었다.
“자주는 아니지만 일년에 서너 번은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나 많아요? 나는 한번도 그런 일을 당해본 적이 없는데” 라고 말했다.
“예, 제차에 연료측정기가 고장이 난 것이 문제입니다. 연료탱크의 1/4쯤 되면 측정기가 작동되지 않거든요.” 라고 그는 셜명했다.
“연료측정기를 왜 고치지 않나요?”
“그래요. 그것을 고쳐야 하는데 말입니다.”
“그 문제에 관해서 꽤 쉽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라고 나는 그에게 말했다. “문제가 생길지도 모르니 조치를 취하셔야 되겠어요”라고 말하고 나는 그 자리를 떳다.
그리고 다음 주 그 환자는 비콘 힐에 살고 있는 친구를 방문하기 위해서 보스톤으로 차를 몰고 나갔다. 그는 보스톤 교외에서 방향을 묻기 위해서 주유소에 들렀다. 그가 갖고 있는 차의 연료측정기는 1/4정도 차 있었지만 그는 연료를 주입하지 않았다. 비콘 힐에 접근하고 있을 때, 그는 미로와 같이 생긴 일방통행길을 발견했다. 그는 거기서 그만 길을 잃고 말았다. “만약 내가 언덕을 내려가서 주유소를 발견한다면 그것은 오로지 하나님의 은혜일 것이야”라고 생각했다.
그가 언덕받이를 내려올 때, 바퀴는 거의 마술적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아래로 내려왔을 때, 정말 주유소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의 차는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은 채로 천천히 미끄러져서 연료를 넣는 주유기에 정확하게 도달했다.
이런 경험을 말하고 난 뒤에 나의 환자는 이렇게 결론지어 말했다. “이제 제 차의 연료측정기를 고치기로 결심했습니다.”
“왜요, 주님이 그토록 당신을 돌보아주셨는데요?”
“그렇습니다. 내 자신의 게으름 때문에 오는 작은 문제로 하나님이 그토록 고생을 하셨잖아요. 제가 하나님을 위해 할 수 있는 작은 일은 이 연료측정기를 고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더 중요한 일을 돌아보실 수 있게 할 것입니다”라고 그는 대답했다.
위에 글은 스캇 펙의 <주와함께가는 여행>이라는 책의 일부이다.
이와 유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얼마 전 어떤 여자 분을 만날 일이 있었다. 그녀의 마른 얼굴은 잔주름이 곱게 덮여져 있었으며 어둡고 거칠어 보였다. 찡그린 얼굴은 약간 신경질적으로 보이기까지 했다. 옆에 있던 분이 그녀의 잘 되던 비지니스가 근래에 곤두박질 치는 바람에 참 좋던 얼굴이 갑자기 저렇게 되었다며 남이 들을새라 작은 소리로 재빠르게 귀뜸해 주었다.
그녀는 그렇게 잘 나가던 일들이 안 되는 것을 자신의 기도부족으로 간주했다. 그래서 하루도 빠지지 않고 교회의 새벽예배에 참석했다. 그러면 설교와 기도에 위로받고 하나님이 모든 일들을 잘 해결해 주실 것만 같았다. 그러나 현실은 여전히 거대한 벽처럼 견고히 버티고 있는 것만 같아서 별 진전도 없어 보였다. 그럴수록 자신의 기도가 부족한 탓이라고 생각하고 더욱 열심을 내서 새벽을 깨우다 보니 잠이 몹시 모자랐고 낮엔 힘도 없어졌다. 그러다 몸이 나른해지며 몹시 피곤해지고 이곳 저곳 아프기 시작했다. 그러면 더욱 자신의 기도부족이라고 생각했다.
좋은 비타민이라도 복용하냐고 물으니 기도하면 하나님이 모두 고쳐주신다며 그런 것 먹으면 하나님의 능력을 의심하는 것 같아서 안 먹는다고 했다. 젊을 때엔 그런대로 괜찮을지 모르지만 나이가 마흔이 넘으면 우리 몸에 영양분을 더 보충해 주어야 한다고 했더니 기도하면 다 된다고 한다. 그래서 비유로 이렇게 말해 주었다. 우리 몸은 마치 집과 같은데 집안의 쓰레기를 치우고 잘 간수하지 않으면서 더러워진 집이 기도한다고 깨끗해지겠느냐고. 우리가 관리해야 할 것은 하고, 하나님이 관리하실 것은 맡기면 될 것이 아니겠냐고 했다.
아이구, 하나님 정말 피곤하시겠어요.
2006/11/22
윤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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