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즈음 책을 읽다가 재미있는 실화를 접하게 되었다. 포경선 에식스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해서 쓴 나다니엘 필브릭의 ‘바다의 한가운데서’라는 책의 내용이다. 1800년대 초에 매사추세츠의 케이프코드 연안에서 40킬로미터 떨어진 낸터킷에서 출발해 남미를 돌고 적도 근처의 태평양 한가운데까지 항해하였다고 한다.

원래 2~3년 걸릴 예정이었으나 거대한 향유고래가 배를 강타하는 바람에 침몰하게 되어 20여명가량 되는 선원들이 세척의 작은 포경선으로 물건들을 옮겨야했다. 그런 후 선장과 선원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또는 어디로 가야 할지 결정을 해야만 했다고 한다.

그들이 할 수 있는 한가지는 그냥 닻을 올리고 바람에 의지해서 타히티로 가는 것이었는데 그렇게 하면 일 주일 후면 쉽게 그곳에 도착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갑자기 한 선원이 “타히티사람들은 식인종이라는데…”라고 말하자 모든 선원들은 더 이상 생각해보지도 않고 훨씬 더 멀고 더 힘이드는 칠레로 목적지를 바꾸어버렸다고 한다. 그 이유는 칠레로 가는 길은 더 익숙해져 있었고, 그 곳이 식인종들이 사는 타히티보다 더 안전한 곳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90일이 지난 후 뉴잉글랜드에서 출발한 다른 더 작은 포경선에 의해 한 척의 배가 발견되었는데 이 배의 선수와 선미엔 해골 같은 모습의 두 사나이가 서 있었고 그 배 한가운데에는 빛 바랜 동료 선원들의 뼈더미가 어지럽게 있었다고 한다.

모두 뉴잉글랜드 출신들이었던 에식스호 선원들 중 누구도 타히티에 가 본 사람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식인종이라는 말에 더 이상 생각해보지도 않고 성공할 가능성이 희박한 방향으로 선수를 돌려버린 것이다. 어느 누구도 “당신은 타히티에 가 본 적이 있느냐?”라고 묻지 않았던 것이다.

어제 정말 오랜만에 만하탄에서 만나는 어떤 모임에 나갔다. 원래 한달에 한번씩 만나는 여자들만의 조그만 모임인데 이런 저런 이유로 한 동안 가게되질 않았다. 계속 비가 오는 궂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한 열두명쯤 앉아 있는 것 같았다. 모임에 참석하지 못한 한 사람은 4월에 유방암수술을 받았는데 재발해서 다시 수술을 받아 병원에 있다는 소식도 접했다.

잘난 여자들이 가끔 이상한 자기주장들을 펼쳐 듣기 어색할 때도 있다. 내가 조금 늦게 도착한 관계로 앞서 무슨 이야기가 오고 갔는지는 알 수 없으나 A라는 사람이 갑자기 “비타민을 먹으면 암이 더 퍼진다더라. 난 비타민은 하나도 안 먹고 그 대신 음식으로 다 섭취해요”라며 자신있게 말한다. 그 앞자리에 앉아있던 방사선과 의사가 “그럼 칼슘도 안 먹어요?”라며 되묻자 먹을 필요가 없다며 “칼슘을 먹으면 소화가 안돼 위가 아퍼서 먹지 않는다”며 딱 잘라 말한다.

요즘처럼 비타민연구가 활발한 적이 없다. 이젠 더 이상 우리가 먹는 식품으로는 충분한 영양을 섭취할 수가 없다는 사실이 입증되고 있다. 토양이 산화되어 땅에서 생산되는 채소나 과일들이 예전처럼 미네랄이나 다른 영양소들을 충분히 가지고 있지 못해서 우리가 따로 비타민을 섭취해야한다는 사실이다. 또한 양질의 비타민을 메가로 섭취하면 질병의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부정적인 이야기는 얼마나 빨리 퍼지는지 누가 비타민은 쓸데없다고 말하면 그런가보다 한다. 그러나 의학적 검증을 거친 좋은 비타민은 권장할 만 하다.   나는 다시 한번 포경선 에식스호의 실화를 떠올렸다.  양심적이고 정직한 비타민을 먹는다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노벨상을 두번이나 수상했던 라이너스 폴링 박사는 금세기에 있어서 아인슈타인 박사와 쌍벽을 이루는 위대한 과학자로 꼽힌다. 그는 유명한 분자교정의학의 치료방법인 ‘메가비타민 요법’으로 수백 종류의 질병들을 치료시킬 수 있는 날이 올것이라고 단언했다.

라이너스 폴링 과학의학연구소에는 현재 수십명의 노벨상 수상자들이 있으며 세계정상급의 학자 수백명이 모여 ‘약이 필요 없는 시대’를 열기 위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메가비타민요법으로 수십 종의 난치병 치료가 가능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한다. 특히 비타민 C는 극히 평범한 영양물질이지만, 이것을 대량으로 사용하면 암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비타민C로 암을 치료하는 병원이 두 군데가 있다고 한다. 이러한 병원은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주로 백혈병 등 혈액암)와 안세병원 비타민클리닉(위암, 대장암 등 고형암)이라고 한다. 그리고 대한가정의학회 비타민연구회 등에서는 비타민 등 영양물질로 질병을 예방, 치료하는 방법을 연구보급하고 있다고 한다.

잘 선택한 양질의 비타민을 섭취함으로 건강의 난파선은 모면해야겠다. 에식스호의 선원들 처럼 근거도 없는 말에 생각없이 휩쓸리지 않겠다는 말이다.

06/08/06
윤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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