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게을리하고 점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허리가 아파와서 안되겠다 싶어 요즈음엔 시간이 허락하는 한 운동을 하려고 하니 다른 일들을 희생해야 하는 것 같다.  무엇이든지 꾸준히 한다는 것은 중요한데 아달려보다 저달려가 신체의 리듬에 더 좋은 것 같아 가능하면 저달려를 하려고 한다.  아달려는 아침에 달리는 것이고 저달려는 저녁에 달리는 것.  밤은 너무 늦고 해가 지기 전 7시 즈음해서 동네를 뛰기 시작해서 한 두 바퀴 쯤 돌다 보면 약 삼사십 분 되고  빨리 걷기도 함께해서 한시간을 채운 후 집으로 돌아오면 적당히 땀이나서 그렇게 상쾌할 수가 없다.

가장 경제적이고 효과적이며 시간의 구애를 받지않고 편한 때에 언제든지 가벼운 옷차림과 운동화만 신으면 할 수 있기에 이것처럼 좋은 운동이 없다고 생각한다.  사실 스포츠센터에 등록해 놓고도 그 곳까지 차를 몰고 가야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내일로 미루기를 수도 없이 반복하다가 추운 겨울이 아닌 계절엔 차라리 주위에서 부담없이 걷는게 낫다 싶어 빠르게 걷다가 뛰다가 하게 되었다.

성공에 대한 비결을 쓴 스티븐 코비의 글에 인간이 하는 일의 형태가 네가지로 분류될 수 있다고 한다.  첫째는 급하고 중요한 일과 둘째는 급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일과 세째는 중요하지 않지만 급한 일과 마지막 네번째는 중요하지도 않고 급하지도 않은 일로 구분하였다.

성공을 하지 못하는 부류의 사람들은 급하지도 않고 중요하지도 않은 일에 몰두한다고 하는데 그런 종류는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들이라 하기가 쉽고 재미있고 즐길 수 있는 것들이라서 인기가 있다는 것이다.  반면에 중요한 것들은 결과를 바라보고 하는 일들이라서 보다 나은 목적을 향해 가치를 두고 오랫동안 쌓아 올라가야하는 일들이 많아 사람들이 외면하기가 쉽다는 것이다.

중요하고 급한 것은 보여서 즉시 처리하지 않으면 않되기 때문에 즉각적인 반응을 하지만 급하지도 않으면서 중요한 일은 시간이 걸릴 뿐 만 아니라 당장 하지 않아도 별 문제가 될 것 같지 않아서 사람들이 등한히 하기 쉽다는 것이다.  그러한 종류의 일에는 예방하는 일과 대인관계형성과 새로운 기회들을 인식하는 것과 장래를 계획하는 것 들인데  건강을 위해 하는 운동은 미리 예방하는 차원이 될 것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이 두번째 유형에 속한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엄청난 작업량과 스트레스에 시달릴 미국의 대통령들이 간혹 TV에서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러한 이유이기 때문이리라.  급하진 않지만 매우 중요한 것을 소중히 할 줄 아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럴 시간이 없다고들 하면 미국의 대통령보다 더 바쁘냐고 묻곤 한다.  그들이 시간이 남아 돌아가서 운동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급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것을 알기 때문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라고.

이웃 집에 유대인 부동산 건축업자가 살고 있었는데 언젠가 오랜만에 만났더니 몸이 많이 날씬해져 있었다.  사연인 즉 갑자기 쓰러져 입원한 후 심장 수술을 받았는데 의사의 말에 의하면 한번 더 쓰러지면 그땐 가망이 없으니 당신이 살고 싶으면 운동을 하고 죽고 싶으면 운동을 하지 말라는 간단하지만 직설적인 충고가 너무 충격적이어서 생전 심각하게 생각해 보지도 않던 운동을 시작해서 매일 동네를 2마일 씩 뛴다는 것이다.  그랬더니 살도 빠지고 건강이 많이  회복되었노라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것 만 급급할 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미리 투자하는 사람이 현명할 뿐 아니라 성공하는 삶인 것 같다.  돈 때문에 건강을 소홀히 하다가 쓰러져도 않되겠지만 있는 것이 돈과 시간이라며 자랑한다 하더라도 건강을 잃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 같다.

2003/11/20
윤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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