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전에 말없이 피는 꽃을 보거든
사랑에 대하여 말하지 말라
햇볕과 바람으로만 피는 꽃
오래두어도 변하지 않는 침묵의 무게를 달아보라
뙤약볕에 졸아드는 파도 알갱이
수차에 몸을 실어 찰싹찰싹 아픔을 달래더니
소금꽃, 씨앗처럼 여물었다
바닷물 부드러운 출렁임 속에
이렇게 뼈있는 말이 들어있을 줄이야
끝까지 바다이기를 고집하지 않고
때를 알아 기꺼이 자신을 내어주는
물의 환희를 보라
죽음으로 거듭난 보석 한줌,
내일은 또 뉘와 더불어 따뜻한 눈물이 될까?
———
* 지하철 3호선과 4호선이 만나는 충무로역 3호선상행(대화행)
플렛트홈 유리에 이 시가 흰 글씨로 씌여져 있는 것을 전철을
기다리며 서 있다 우연히 처음 발견했습니다.
참 아름다운 시라 여겨져 소개합니다.
원래 시를 노랫말로 재구성하고
이재석이 작곡을 한 가곡을 메조소프라노
서윤진의 노래로도 들을 수 있습니다.
2010. 12. 20.
林谷齋/草雲
………………………..
소금꽃 이야기
-이소연-
바닷가 염전에 피는 꽃을 보거든
사랑에 대하여 말하지 마세요
수차에 몸을 실어 빙글빙글 돌다가
햇볕이 소곤거리면 소금꽃은 피어요
내일은 누구의 따뜻한 눈물이 될까
때를 따라 기까이 자신의 몸을 녹여주는
소금꽃 마음을 그대는 아시나요
바닷물 부드러운 출렁임을 보거든
사랑에 대하여 말하지 마세요
수차에 몸을 실어 찰싹찰싹 달리다
바람이 속살거리면 소금꽃은 피지요
누구와 더불어 따뜻한 이야기 나눌까
때를 알아 기꺼이 자신을 내어주는
소금꽃 마음을 그대는 아시나요
481 total views, 1 views today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