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선생님 잘 계시지요.
좋은 선물 받으셨다니 축하드립니다.
진 자리 마른 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신 보람이 있습니다.
오늘 선생님이 누리시는 축복은 우연이나 행운은 결코 아닙니다.
공 든 탑은 무너지지 않는다 했습니다. 윤선생님의 지금까지의 노력의 소산입니다.
자식은 행복의 시작이라 했습니다. 요즘 젊은이들 가운데는 그런 삶의 기본원리를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한 편으로 생각해 보면 선생님의 생각처럼 더 내려 놓고 양보하고 친절하고 겸손하고
봉사하고 나누며 더불어 살라는 하나님의 뜻이 담긴 귀한 선물이기도 할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근자 고국은 사정이 좀 어렵습니다. 그래도 어쩝니까.
분단 조국 대한민국의 국민이고 보면 잘 되기만을 기도합니다.
언제까지나 불행이 계속되라는 법은 없을 것입니다.
우리 조국이 이제는 그렇게 호락호락 그네들의 수작에 말려들지 않습니다.
오늘 연평도 사격훈련이 실시된 것은 백 번 잘 한 일이라 여겨집니다.
우리 국민의 목숨, 우리 영토는 어느 누구도 지켜주지 못합니다.
충무공 이순신도 죽기를 각오하면 살고 살기로 작정하면 죽는다 했습니다.
언제까지나 우리의 주권을 묶어 둘 수는 없습니다.
아직은 앞으로 어떤 사태가 돌발할지 예측은 오리무중입니다.
일전불사의 각오로 온 국민이 똘똘 뭉쳐 잘 버티고 있습니다.
너무 염려하지 마십시오.
“새 차와 첫돌”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의 글 자세히 다시 한번
읽어보십시요. 선생님의 양해도 구하지 않고 제 생각대로 막 뜯어고친 데도 있습니다.
제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면서 남의 눈의 티는 탓하지 않습니까.
결과는 개선이 아니라 개악이 되고 말았을는지도 모릅니다.
거듭 양해 구합니다.
좋은 글 많이 보내주십시오. 하나하나 코멘트는 하지 않습니다만
다 읽어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연말연시 더욱 건강하시고 줄거운 나날 되시길 기원합니다.
2010.12.20.
고국 서울에서 / 김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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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차와 첫돌
–윤명희–
이제서야 겨우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그 새 이메일이 온 것도 제대로 읽지 못해 보낸 분들에게 미안한 마음입니다. 지난 토요일은 둘째네 두 딸들(손녀들)의 3번 째 생일잔치 준비로 바쁜 딸 대신 도와주느라 조금 바빴고, 오늘 토요일은 첫째 딸의 딸(손녀) 첫돌 잔치로 더 분주했기 때문입니다.
그 일 뿐만 아니라 뜻밖의 좋은 일도 있었습니다. 둘째 딸이 생일잔치에 참석하느라 롱아일랜드로 오면서 엄마에게 들르겠다고 해서 나도 갈 준비하느라 바쁜데 왜 오는가 하고 조금은 의아했습니다. 그러나 온다고 하니 기다리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파티 장소에 손님도 오기 전에 음식이 먼저 배달 될까봐 약간 걱정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사이 예쁜 두 손녀들이 깡충거리며 먼저 문을 열고 들어왔고 사위와 딸이 뒤따라 들어와 나란히 내 앞에 멈춰 서드니 내 손에 무언가 쥐어 주는 것이었습니다. 사위가 장모에게 사드리라고 했다며 딸이 건네주는데 손을 펴보니 자동차 열쇠가 있는 것이었습니다. 나에게 줄 크리스마스 선물로 어제 새 벤츠를 픽업을 했다면서 굳이 그 날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겠다 싶어 오는 길에 두 사람이 각기 따로 운전을 해 와서 내게 바로 새 차의 키를 쥐어 준다는 것입니다.
딸은 밖을 내다 보라며 창문 가로 나를 데려갔습니다. 창밖을 내다보니 근사하게 생긴 하얀 색깔의 새 벤츠가 한 대 서있는 것이었습니다. 딸은 나를 꽉 껴안으며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하더니 “사랑해~ 엄마 I love you, mom” 하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갑자기 좋은 선물을 받고 보니 순간 나는 얼떨떨해졌습니다. 나도 딸아이를 꼭 껴안으며 “나도 사랑해I love you too.”했습니다. 그 광경을 지켜보시던 나의 노모께서도 기뻐서 어쩔 줄 몰라하시며 내가 딸이 둘 만이 아니라 셋이었으면 더 좋을 뻔하지 않았겠냐고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한편으론 조금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앞으로는 딸이 나의 손길이 필요하다면 더 냉큼 달려가야 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사실 내년 1월 중순부터는 엠마와 이자벨이 3살부터 가는 학교를 다니게 됩니다. 그래서 운전 때문에 새 내니를 찾아보려고 했는데 아이들이 지금의 내니를 좋아하고 정이 들어 그대로 눌러 있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내니가 다시 운전면허를 받더라도 처음 한두 주 동안은 약간 불안하겠기에 내가 도와주어야 할 것 같았습니다.
항상 타고 다니던 오래 된 토요타는 새 벤츠보다야 작지만 아무데나 파킹을 해도 눈에 잘 안 띄고 걱정스럽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좋은 새 차를 타고 다니면 여러 모로 좀 자유스럽지 못 할 것도 같습니다. 그리고 좀 더 줄이며 살자던 나의 생활신조에도 어울리지 않기도 합니다. 그러나 자식이 부모를 생각해준다는 것 만으로도 가슴 벅찬 일입니다. 하나님께 다시금 감사를 드렸습니다.
딸은 새 차를 운전해서 가자고 했지만 파티 장소를 향해 항상 타고 다니던 헌 차를 끌고 속도를 내며 갔습니다. 마침 그때까지 주문한 음식이 도착 되지 않았고 모든 준비는 착착 진행 되고 있었습니다. 첫째가 멤버십이 있는 골프클럽의 식당을 빌렸기 때문에 직원들이 예쁘게 준비했던 것입니다.
첫 돌을 맞은 에이다가 조금 감기 기운이 있었음에도 마지막까지 잘 견뎌주어 파티는 무사히 잘 마치게 되었습니다. 돌상 위에 펼쳐 놓은 여러 가지 것들 중 돈을 제일 먼저 집더니 다음엔 골프공을 집었습니다. 그걸 보더니 딸 부부는 벌써부터 에이다에게 골프를 가르쳐야겠다며 벼르고들 야단이었습니다.
오신 손님들께는 작은 용기에 떡을 담아 답례로 드렸고 남은 음식도 직원들이 잘 포장해 주어 교인들과 나누어 먹으려고 집으로 가져왔습니다. 받을 자격이 없는데도 이런 커다란 축복을 받은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는 더욱 나누며 더불어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른 주로 며칠 출장 갔다가 뒤늦게 돌잔치에 참석한 남편은 둘째가 엄마에게 새 벤츠를 선물했다는 이야기를 듣고선 약간 볼멘 음성으로 “엄마는 항상 벤츠 타고 다녔는데 뭘,”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남편은 차보험이 비싸다는 이유로 언제나 나에겐 중고 벤츠를 권했고 새 벤츠는 처음입니다. 차보험은 물론 새 EZ Pass(자동 톨게이트 지불 패스)도 차에 넣어 주었고 딸이 사 준 아이폰도 차에 입력시켜 주었습니다.
요즈음 장사가 잘 안 된다는 몇몇 분들의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하루 종일 사진 찍고 에이다 돌봐주느라 피곤은 했지만 아직 따끈하고 맛있는 음식을 그들에게 나누어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뜨거운 커피를 짙게 타서 마신 후 곧바로 차를 몰고 나갔습니다. 9시에 문을 닫는 줄 알고 부랴부랴 갔더니 연말 기간에는 아침 8시부터 밤11시까지 연다며 직원들이 오전 오후 번갈아가며 일 해도 너무 피곤한데 매상은 예년보다 더 나아진 것 같지 않다고 했습니다.
그들은 참으로 신앙심이 돈독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에게 장사가 잘 되고 좋은 일도 많이 하게 되길 바란다며 덕담을 나누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속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정말 좋은 사람들인데 너무 힘들지 않게 해 달라고 말입니다. 모두모두 좋은 연말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이여, 같이 나는 그대의 영혼이 평안함과 그대에게 모든 일이 잘 되고, 그대가 건강하기를 빕니다.”(요한 3서 1:2) (Dear friend, I pray that you may enjoy good health and that all may go well with you, even as your soul is getting along well.) 그러나 혹시 영혼은평안하지도 않으면서 모든 일만 잘 되는 것은 아닌지 더욱겸손한 마음으로 내 믿음을 재점검 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2010.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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