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오바마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펠로시 하원의장? 아니다. ‘오프라 쇼’의 사회자인 오프라 윈프리다. 1986년 9월 시카고에서 시작된 오프라 쇼는 미국 TV에서 가장 오래 계속되고 있는 낮 프로 토크 쇼다. 오프라 쇼는 TV 청취율의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깜짝 쇼’로 유명하다.

이 오프라 쇼가 어제 또 깜짝 쇼를 벌였다. 이날 자신의 쇼를 구경하러 온 방청객 300명에게 오프라는 “내가 여행하고 싶은 곳이 어디인가 곰곰이 생각하다가 지구 저쪽으로 가기로 했다. 그곳은 바로 오스트레일리아이며 여러분 모두를 이 여행에 초청한다”고 깜짝 발표를 했다. 더구나 이날 오프라 쇼에 게스트로 출연한 인기배우 존 트라볼타도 조종사 자격으로 함께 타고 간다고 밝혔다.

오프라의 깜짝 선물은 오늘아침 TV뉴스의 화제로 등장 했는데 선물 받은 방청객 300명의 표정은 정말 볼만했다.이들은 너무 행복해 입을 벌리고 있었으며 서로 부둥켜안고 껑충껑충 뛰는가 하면 어떤 여성들은 감격한 나머지 울고 있었다.

오프라가 TV 시청자들을 놀라게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4년에는 방청객들에게 폰티악 차를 1대씩 선물 했으며 몸무게를 300파운드나 뺀 기적의 청년에게는 스포츠 카 ‘포쉐’를 주었고 얼마 전에는 자신이 경영하는 잡지 ‘O 매거진’ 직원들에게 각각 i패드와 1만 달러를 보너스로 지급했다. 이밖에도 가난한 사람들에게 집을 선물하고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위해 학교를 짓는 등 깜짝 선행이 20여건에 이른다. 오프라 윈프리는 돈이란 무엇인가,돈을 어떻게 써야 할 것인가와 머니 파워의 효과를 실감나게 설명하고 있다.

돈과 행복지수는 어떤 관계를 갖고 있을까. 노벨경제상을 받은 디톤 교수와 심리학자 카네만은 2년 동안 45만 명의 미국인들을 상대로 돈과 행복지수를 조사했는데 그 결과가 엊그제 발표 되었다. 이 발표에 의하면 미국인이 가장 행복을 느끼는 것은 자신의 연간 수입이 7만5,000 달러에 이르렀을 때라고 한다.

그 이상 돈을 벌면 7만5,000달러 받을 때의 감격과 행복을 느끼지 못하며 오히려 수입이 늘면 이를 어떻게 관리해야 할 것인가가 짐이 된다고 지적했다.

돈 많은 사람이 쩨쩨하게 굴면 추해 보인다. 부자가 바라는 것은 남들이 자기를 부러워하는 것인데 그렇게 하려면 존경 받을 수 있는 행동이 따라야 한다. 존경받지 못하는 부자, 친구 없는 부자 – 이런 사람은 사업에는 성공했는지 몰라도 인생에는 실패한 사람이다.

심리학자 에드워드 디너 박사에 의하면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돈이 아니라 신앙, 손자들, 친구 그리고 사회적인 존경이라고 한다. 그리고 인간에게 가장 불행한 감정을 안겨주는 것은 배우자를 잃는 것과 실직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행복의 의미는 무엇인가. 어떻게 하면 행복해 질수 있는가. 이에 대해 프린스턴대 심리학교수 카네만은 “항상 겸손하고 남에게 감사할 줄 아는 태도”를 지니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스승, 성직자, 부모, 그리고 친구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자세를 몸에 익히면 행복해진다는 것이다. 감사할 줄 모르는 부자 – 그는 아무리 돈이 많아도 불행해진다는 것이다.

오프라 윈프리는 미국 연예계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수퍼 스타다. 그는 돈의 힘을 빌려 남들을 행복하게 해줄 줄 아는 보기 드문 연예인이며 부자가 어떻게 해야 존경 받는가를 시범 보이는 행복 전도사다.

 

2010. 09. 15.

-이철 고문 : 미주한국일보-

398 total views, 1 views to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