愚民 보시게
이제 궁금증이 말끔히 씻겼네.
두 친구들에게는 대단히 미안하다만 문제는 김희원과 정용달 두 친구였네.
두 사람 다가 레이 밴을 끼고 모자 쓰고 있어서 전혀 누군지 분간이 안 되더라니.
본인이 들으면 섭섭한 마음이 들지 몰라도
그 두 장의 사진만으로는 김희원을 도저히 알아볼 수 없었다는
사실이 나 자신에게도 믿겨지지가 않는 일일세.
우민의 설명을 듣고 다시 확인해도 그랬으니.
그를 못 만난 지가 벌써 수 년은 된다만 그래도 그렇지
서로가 누구보다도 심정적으로 가깝고 잘 안다고 믿는
사이인데도 이런 현상이 다 생기다니…..
나이 앞에 장사는 없다더니 바로 그 때문인가 보군.
내 머리에 각인된 김희원은 전혀 그런 사람이 아니었네.
물론 사진상으로 이고 찍힌 각도가 그래서 더 그런 현상이
발생했으리라 믿네만.
그리고 사진 설명을 보고 나니 정용달 친구는 그제서야 알아보겠네.
그 친구는 호가 유당이고 지금도 나와는 서로 메일 소통이 있는 사이일세.
내가 보내는 시답잖은 메일도 부지런히 읽어보는 성실한 친구일세.
그 친구와는 서로 대면하는 일이 많지는 않았다만, 요새 내 눈이 어디
정상적인 눈인가. 명태 껍질 붙여 놓은 상태나 다름 없지 그러니 못 알아볼 수밖에.
장본인들이 알면 얼마나 서운해 할까. 사실은 그런게 아닌데. 언제 만나면 솔직한
고백을 해야할까봐.
박지태와 박주현 두 친구는 이름이 확실치가 않았는데
이번 기회에 다시 알게 되었네.
김우본 친구는 이름으로는 익히 알고 있는 사람인데 얼굴은
직접 대면해도 누군지 알 수 없는 사람일세.
문제는 내가 그들을 이만큼 알아보지를 못하는데 그들인들
어떻게 나를 알아보겠는가. 피장파장이지. 모두가 본인의 불찰이로소이다.
얼마 남지 않은 세월인데 이들 소중한 친구들의 면면을 다시 익히고
우정을 다져야 하는데 과연 그런 기회가 앞으로 언제 몇번이나 오려는가.
오랜만에 햇볕이 따가운 초가을 맑은 날씨일세, 벼 이삭이며 과일들이 알알이
영글고 부쩍부쩍 익어갈 것이라 생각하니 올해도 풍성하고 넉넉한 추석이
약속되는 것 같구먼,
이번 추석에는 대구 내려가지 않아도 될 것 같네. 복잡한 귀성행렬에 시달릴
걱정은 덜었네. 형제들이 상의한 결과 추석명절 쇠는 방식을 금년부턴 달리하기로
잠정 결론을 지은 결과일세. 연휴 지나고 노모님을 모시러 갈 일은 남았네만.
이번달 사영회 모임은 걸르기로 했다니 잘 알겠네. 시월달에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게 되기를 바라네.
2010. 9. 13.
송도에서/草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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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riginal Message ] ———-
Subject: 가을남자 가을여자<경음악>
Date: Mon, 13 Sep 2010 10:59:10 +0900
From: “愚民” gomandang@paran.com
To: “김영대”
草雲 보시게 제번, 참고메일에 첨부된 “제주올레 7코스 Trekking”이 아주 좋구먼! 草雲의 말 그대로 사진촬영 솜씨를 비롯하여 편집, 설명 등이 아마추어의 경지를 넘어서도 한 참 넘어선 것 같으이. 이웃에 계신 참봉어른처럼 아주 좋은 취미를 가지셨구먼 위로부터 14번째 즉 吾魚寺 대웅전 앞의 사진을 표준으로 하여 사진 설명을 함세. 앞줄 좌로부터 박의정, 유대식, 김영수, 이종빈, 예상진,뒷줄 좌로부터 박지태, 박태얼, 김겸일, 정용달, 도갑길, 김우본, 박주현, 김희원, 맨 뒷줄 좌로부터 우제, 김진복일세. 최동훈 인형은 찍사(?) 하느라 이 사진에는 없고 다른 사진에는 나와있더이다. 남자 16명과 부인들이 7명, 합쳐서 23명이 참가한 셈이지. “가을남자 가을여자”를 첨부하며 회장이 보낸 것을 제외한 몇 장을 모아 최동훈 인형이 보낸 동영상을 별도로 보내면서 이만 餘不備禮. 芳村齋 / 愚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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