愚民 보시게
가나다순에 의해 다시 회장 되셨다는 문자 메시지는 확인을 했네.
또 무거운 짐을 지게 되셨으니 고맙고 우선 축하드리네.
그런데 “山과낭만”님의 블로그에서 관련 쪽지를 확인하라는 건 뭔가.
난 어떻게 하는 건지를 모르고 있네.
<산과낭만>은 내 블로그의 이름인데.
연 전 New York 있으면서 할 일도 없고 해서
메일 시작하면서 내친김에 블로그까지 만들었지 뭔가.
그런데 내 그 블로그는 방문자가 거이 없는 유령 블로글세.
운용법을 몰라 방치한 결과이지…..
그러다 근자에 이르러 다시 약간 정비를 해서 내 개인 정보 및 기록물
보관함 정도로만 사용하고 있네.
“설마 사용법을 모르지는 않을 테지”라 하셨는가.
그 설마가 지금 사람을 낭패에 빠뜨리고 있는 중일세.
그 사용의 필요성을 지금까지는 모르고 있었던 터라 그랬네.
그게 뭐 그리 대단한 재주라도 있어야 되는 특별한 실력인가.
그렇다면 나도 익혀야 겠네.
추적추적 빗소리가 칠흑 같은 어둠속으로 솨하고 열린 창문을 통해
쏟아져 들어오고 있는 심야일세.
주춤하던 장마전선이 다시 올라오기 시작하면서 활동을 시작하는가 보네.
물난리며 비피해는 또 해마다 되풀이 되는 반갑잖은 연례행사가 되려는가.
비오는 여름밤은 아름다운 낭만을 가져다 주는 귀한 시간일세.
최치원의 비뿌리는 가을밤에(秋夜雨中)며
慶高 2학년 때 鄭大和 선생님으로부터 국어시간에 처음 배웠던
鄭之常의 送人, (雨歇長堤草色多하니) 가 생각나는 밤일세.
이 밤, 멋진 詩想이라도 발동하여
이 무딘 손끝에서나마 근사한 詩라도 한 수 비상(飛翔)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안타까운 마음만 끙끙대다 잠이나 청해야 할 시각이 가까워졌네.
편안한 밤 되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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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7. 17. 子正 너머
林谷齎/草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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