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한극 교수님

좋은 데 가 계시는군요.
Brisbane in Australis 에 체재 중이라구요.
안식년을 맞이하여 거의 온 가족이 솔권하여 그 좋은 쾌적하고 아름다운 도시
브리즈번에서 즐겁게 지내신다니 참으로 반갑습니다.
재미있는 골프도 마음껏 즐기신다니 금상첨화고요.

그동안 열심히 연구하고 강의하고 봉사하신 보람이 있습니다.
사람이 살다 그런 때도 있어야지요. 그러나 아무에게나 그런 좋은 기회가 다
주어지는 건 아닙니다. 그만한 보상을 받을 만한 자격의 사람, 배교수님에게
하나님께서 오늘을 허락하신 것이리라 믿습니다.

안식년을 참으로 보람되게 보내시고 있는 것 같아 부럽습니다.
브리즈번이라니 저는 그 도시에 대해 알지는 못합니다만 조금의 인연이
있는 곳입니다. 그 옛날 1972년 1월 New Zealand수도 Wellington을 가던 도중
제가 탓던 비행기 Air New Zealand가 잠시 그곳 비행장에 기착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야기가 잠시 빗나갑니다. 홍콩에서 떠난 비행기가 Australia 북단 Darwin이란 도시에도 잠깐 내린 적이 있고, 그 다음 브리즈번이란 곳의 공항에 한번 더
내리더라구요. 그때야 브리즈번인지 브리스베인인지도 몰랐던 시절이지요.

서울에서 출발할 때는 한 겨울이었습니다. 그래서 완전무장을 하고 떠난 셈이지요. 홍콩에서 일박을 하고 비행기를 갈아타고  카이택 공항을 떠날 때만 해도 괜찮았지요, 그런데 다윈을 경유 오스트랠리아 상공 적도를 지날 때는 몹시 덥기 시작했습니다. 하루 사이에 겨울에서 여름으로 넘어가고 있었던 것이지요.

그래서 브리즈번 공항에 내리자마자 급히 화장실로 달려가서 겨울 내의를 벗고 가벼운 여름 복장으로 갈아입었습니다. 누가 보지나 않을까 두리번거리면서요.
지금 생각하면 웃지 못한 에피소드입니다.
그때만 해도 여행정보는 거의 제로에 가깝던 시절이었으니까요.

그때 본 인상이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 도시가 이 세상에 다 있을 수 있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4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난 지금 배교수님이 그곳에 가 계시다니요. 참으로 묘한 인연입니다. 그런데 그곳을 선택하기로 잘 하셨습니다.

즐거운 그곳 생활의 재미있고 새로운 뉴스가 많군요. 앞으로도 기대하겠습니다.
배교수님의 영어실력이야 저도 이미 익히 짐작은 하고 있었습니다만, 아니나 다를까 라는 영어 수필은 전공자를 무색케할 실력입니다. 대충 무슨 이야긴가  skimming 만 해보았습니다. 참 좋은 영문인 것 같습니다. 시간 내서 귀한 글 찬찬히 다시 읽어보겠습니다.

남은 기간 유종의 미를 거두시고 금의환향하시길 빕니다.
그 전에도 좋은 소식 있으면 보내주십시오.
배교수님과 함께 계신 가족 모두의 평안을 기원합니다.

2010. 7. 14.

대한민국 서울에서 / 김영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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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riginal Message ] ———-
Subject: 호주에서 배한극 인사드립니다.
Date: Wed, 14 Jul 2010 15:29:12 +0900
From: 배한극 <hkbae@dnue.ac.kr>
To: “김영대” <namdo1939@paran.com>

김교수님,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이렇게 기쁜 소식과 함께  좋은 글을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오랫 동안 미국에 계셨기 때문에 지금도 그곳에 계시는 줄로알았습니다만 지금은 다시 고국에 돌아 오셨군요.  아드님들이 서울에 있어니 대구보다는 서울에 계시는군요. 무엇 보다도 건강을 완전히 회복하기고 사모님과 행복하게 지내신다니 반갑게 생각합니다. 그 무서운 암을 이기시고 이제 제2의 인생을 미국에서 서울에서 즐겁게 사시니 존경스럽기도 하고 부럽기도 합니다.

오랫동안 김교수님의 좋은 글을 보지 못하여 좀 서운하였는데 다시 이렇게 기쁜 소식과 좋은 글을 보내주시니 너무 반갑고 감사합니다. 저는 지금 안식년 연구년을 맞이하여 집사람과 외대일어과 대학원을 마친 막내와, 며느리와 손자(6학년)을 데리고 지금 호주 브리스번에 있는 퀸스랜드 대학교에 와 있습니다. 지난해 8월에 왔는데 이미 돌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미국에 있는 위스콘신 대학으로가려고 했으나 위스컨신은 10월부터 다음해 5월까지  춥다고 하여 이곳으로 왔습니다.

이곳은 기후가 세계에서 제일 살기 좋은 곳이라고 합니다. 아름다운 곳도 많고 볼 곳도 많습니다만 골프치기에 제일 좋은 곳같습니다. 일년 회비가 좀 좋은 곳은 1300불, 보통은 500-600불 정도입니다. 한달 회비가 75불하기도 합니다. 한국에 헬스장 회비보다 싸다고 생각됩니다. 그동안 연구실은 일주일에 두번가고 주로 골프를 집사람과 며느리하고 많이 쳤습니다. 손자도 일년 회비가
200불이라고 토요일 마다 쳤습니다.

지난 6월 초에는 뉴질랜드를  5박 6일로 잠시 다녀 왔습니다. 주로 남섬을 중심으로 돌아보았습니다. 너무나 아름담과 깨끗한 곳이었습니다. 이러한 살기 좋은 곳을 세계인들이 모두 향유하도록 했으면 좋겠으나 이곳의 이민 정책은 날로 엄격해 진다고 합니다.

이곳은 보다가 나폴레옹과 관계가 있는 수양버들을 발견하고 재미있는 사연이 있어 시원찮은 영어로 몇자 적어 보았습니다.  공자 앞에 문자쓰는격입니다만 한번 재미로 읽어 주시면 큰 기쁨으로 생각하겠습니다. 이곳에 온 대전대학의 영어과 교수의 표현상의 매끄럽지 못한 곳은 몇 군데 수정을 좀 받은 것임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그럼 오늘은 이만 줄입니다. 안녕히 계세요.

호주에서 배한극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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