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삿갓과 처녀 뱃사공

 

김삿갓이 춘천 소양강변에 도착하여 강을 건너려고 나룻배를 타고 보니
처녀 뱃사공이 노를 젓고 있는 게 아닌가.  그래서 김삿갓이 사공에게 한 마디
농을 걸친다.

“여보 마누라! 노 좀 잘 저어요”

깜짝 놀란 처녀 뱃사공이,

“어째서 내가 댁의 마누라요?”
 하고 물으니,

“내가 당신 배에 올라탔으니 내 마누라지”

“……………….”

처녀 뱃사공: 나도 농 한 번 해 봐야겠군 생각하고 있다가 강을 다 건널 무렵
이번엔 처녀 뱃사공이 김삿갓에게 한 마디 한다

“내 아들, 잘 가거라” 깜짝 놀란 김삿갓이

“아니, 내가 어찌 처녀의 아들인고??”
 하니 뱃사공 왈

“내 뱃속에서 나갔으니 내 아들 아닌 감!”

김삿갓이 껄껄 웃으며

“헉! 맞는 말일세 그려!”  어머니 !! 만수무강 하시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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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6. 14.
인천 송도에서/草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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