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영화 ‘그리스도의 수난’을 다시 보고나서 –

오정방

                *예수께서 기도중에 말씀하여 가라사대,
“…아바 아버지여 아버지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오니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하시고
<마가복음 14:36>

 

   “Abba, Father,” he said, “everything is possibls for you.
Take this cup 
from me. Yet not what I will, but what you w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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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몸을 입고 태어났으나
그는 거룩한 신성神性을 가지셨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
몸소 이 땅에 내려오셨으나 그는
우리와 똑 같은 인성人性을 가지셨다

때리면 아픔도 아시고
아프면 고통도 느끼시고
고통을 받으면 피하고도 싶으시고…
인성과 신성을 함께 지니셨으나
그는 성경을 이루려고
묵묵히 처절한 수난을 당하신다

능력이 없어서 채찍을 맞는 것이 아니요
피할 수 없어서 고난을 겪는 것이 아니시다
챗찍을 든 빌라도의 군사들에게
눈을 멀게 할 수도
사지를 마비시킬 수도
아예 숨통을 끊어 놓으실 수도 있지만
그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기에,
태양을 숨겨서 흑암을 만들 수도
폭풍을 일으켜 만리 밖으로 내칠 수도
지진을 일으켜 땅속에 묻으실 수도 있지만
그것조차 하나님의 원하심이 아니기에
홀로 그는 채찍을 맞고 수모를 마다 않으신다
보혈을 흘리고 십자가에 달리는 것이
하나님의 깊은 의지로 알기에 순종하신다
하나님의 창조계획을 이루기 위하여
하나님의 구원역사를 이루기 위하여

내가 짊어져야할 십자가,
우리가 메고 가야할 십자가를
그는 우리 인류의 죄를 대신하여 감당하셨다
내가 흘려야 할 피,
우리가 쏟아야 할 피를
죄값으로 죽어 마땅할 인간들을 구속하기 위해
오, 거룩하고 존귀하신 이름 예수,
그는 모두 바치셨다
바로 그것이 하나님께서
자신을 죽여서라도 우리를 살리시려는
고귀한 사랑을 확증하는 것이라 믿으셨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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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6. 14

林谷齋/草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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