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고 초라한 사랑 이야기 1
이정하 詩
늘 내게 사랑보다
먼저 아픔으로 다가왔지요.
꽃이 채 피기도 전에
꽃잎이 떨어지는 그런 식이었습니다.
내 사랑을 받아 줄 수 없는
그대의 현실을 미리 알고 있었으므로
사랑하면서도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던 나는,
그대와 사랑을 나누지도 못했기에
헤어질 수도 없었던 나는
그냥 멀리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지요.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이리도 가슴 아픈 일인가,
그대를 알고서부터
나는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내 작고 초라한 사랑이야기 2.
– 이정하 詩 –
사랑이란
꼭 가까이 다가가서
하는 것만은 아니라고 믿고 있습니다
함께 영화를 보고
마주앉아 차를 마셔야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고는 말 못 할 겁니다
숲속 길을 둘이 걸으며
도란도란 정겹게 대화를 나누는 것만이
사랑의 전부는 아니라고 믿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멀리 떨어져 있어도
더욱 도타운 사랑이 있습니다
서로 만나기는 어려워도
매일 만난 것 처럼 가슴에 안고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비록 멀리 떨어져 있으나
그 떨어져 있는 거리가
아무 문제가 아닌 사람이 있습니다
만나지 못해도
가까이 있지 못해도
내가 더욱 사랑할 수 있는 까닭은
몸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늘 그 마음이
나와 함께 있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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祝靈山을 다녀와서
2010. 5. 28.
林谷齋/草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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