愚民 보시게

종친회 盈德관광은 즐거운 여행이 되었던가?
춘삼월 호시절이라 철은 더없이 좋은 철이다만
변덕 많은 날씨만 아니었더면 명품관광이 되었으리라 믿네.

시답잖고 자시고 간에 우선 많은 사진들 중
빠져버린 것들이 많아 다 볼 수 없었음이 유감천만일세.
莊陸寺라는 절 안내판, 碧山亭, 牧隱 李穡 生家地,
목은 이색 선생 동상, 꽃다발 목에 걸고 있는 어느 장군,
申乭石 장군(?)의 동상과 마지막에는 풍력발전기와 푸른 동해를  배경으로
찍은 종친어른 김제호씨의 사진만.

더러 이런 일이 생기다 보니 황당할 때가 있기도 하네.
무슨 대책이 강구 되어야 겠는데….

麗末의 文臣이자 儒學者였던 목은 선생이 영덕 출신이라는
사실을 한참 잊고 있었던데, 다시 상기하는 계기가 되었네.

백설이 잦아진 골에 구름이 머흣네라
반가운 매화는 어느 곳에 피었는고
석양에 홀로 서 있어 갈 곳 몰라하노라

이 유명한 시조를 다시 찾아볼 수 있게도 되어 좋았네.

異狀氣溫의 연속 속에서도 봄은 어김없이 찾아왔고
會者定離의 법칙 따라 아쉽게 물러가려 하고 있으니
<봄날은 간다>를 또 머 잖아 연례행사로 노래해야 겠구려.

해가 거듭되면서 그 의미가 한층 더 절실하게 다가오는 계절의 변화,
이런 아름다운 봄을 몇번이나 더 신나고 건강하게 맞이할 수 있을런지……

花無十日紅이랬더라만 어디 꽃뿐이겠는가.
하루가 다르게 푸르름을 더해가는 新綠의 造化 또한 이에 뒤지지 않을걸세.

林谷齋 居室 소파에 앉으면 지척에 내다보이는 수천수만 그루 樹木의 林海
어제와 오늘이 다름은 물론이요, 아침과 저녁나절이 달라지고 있음을 목도하고
있네. 바라볼 적마다 감탄의 연발 말고는 표현할 길이 없음일세.
예술은 인간의 작품이고 자연은 하나님 작품이라는 사실을 거듭 확인하게 되는 것 말고는
무딘 나의 筆舌을 한탄할뿐 束手無策이니 이를 어쩜 좋으랴.

단지 이 순간 이 대지를 호흡하며 살아있다는 사실 한 가지만으로도
오직 감사, 또 감사할뿐일세. 생의 의미를 전에는 이렇게 절실히
느껴본 적이 없었으니… 도대채 그 사이 무얼하며 살아왔느지
다시 한번 만시지탄만 연발할 따름일세.
이런 좋은 세상 한 오백년 살 각오하고 기대한다면
그것도 虛慾(false desires)이고 주책밖에 안 되겠지?

Time machine 타고 50여 년전 大鳳洞 慶高校庭으로 돌아가세
그래서 자랑스런 굵은 백선의 푸른모자 밑 童顔의 少年 되어
盧天命의 <푸른 오월> 다시 노래하며 계절의 여왕을 맞이하세나.

오월의 둘쨋날 아침에

두서도 없이 安養 林谷齋에서 草雲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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