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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첸 이사로 들어가는 입구에 아직 발굴 중인 유적이 눈에 띄는데 이 근처만 해도 미발굴이 대부분인데 자금부족으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치첸 이사와 무헤레스 섬에 가기로 한 이틀 간 일기예보에 비가 하루종일 온다고 하여 “제발 비가 오지않아 사진을 꼭 찍게 해주시고 혹 비가 와야 한다면 차안에 있을 때만 비가 오게하시고 걸을 때엔 비가 걷히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했더니 옆에 있던 남편이 하도 어이가 없는지 어떻게 그런 기도를 하느냐고 놀려댔습니다.  그러나 정말 치첸 이사 가는 날은 그 근처에서 우비를 사기도 했지만 걸을 때는 비가 그치고 버스를 타고 오고 갈 때엔 심하게 비가 왔습니다.  그 다음 날 무헤레스 섬에 가는 날은 약간 흐리기만 하고 다행히 비가 오질 않아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 감사할 이유가 생겨 기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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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첸이사의 메인 피라미드인 Kukulcan(마야의 Quetzalcoatl 신)을 위해 지어진 엘 까스띠요 신전 (El Castillo)은 24m 높이의 피라미드입니다..  치첸이사는 유카탄 반도의 메리다에서 동쪽으로 약 110km 떨어진 지점에 있으며 칸쿤에서는 205km 떨어져 있어 편도로 3시간 30분정도가 걸립니다. 건조한 석회암지대에 자리잡고 있는데 유카탄 반도의 중앙에 위치해 있으며 가장 잘 보존된 마야 최대의 유적지입니다. 언제 정착이 이뤄졌는지는 불확실하지만 이트사족에 의한 취락환경은 530년 이전에 건설되었다고 합니다. 그 후, 7세기에 일단 포기되었다가 10세기에 재건되었고, 11세기 이후는 문화 부흥기를 맞아 마야 신제국의 종교의 중심지로서 번영하였습니다. 13세기 초에 이트사족은 아스테크-톨테카족의 연합에 패하였으나, 이 후 가장 번영시대를 맞아 많은 건물이 지어졌다가 현재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이 피라미드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손뼉을 치면 신비한 소리의 울림이 들립니다.  신전 위에서 말하는 소리는 땅위의 백성들이 잘 들을 수 있으나 백성들의 소리는 위에서 전혀 들을 수 없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위의 명령하달과 백성들의 복종만 있지 아랫사람들은 감히 말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경외심을 불러 일으킬 만큼 완벽한 천문학적인 디자인을 갖추고 있는 이 피라미드는 동서남북으로난 4면에 91층계와 꼭대기 중앙에 있는 한 층이 더해져서 총 계단의 수가 365개로 1년의 날수를, 피라미드 표면에 있는 52개의 패널은 마양의 신성 주기를 나타내어 주고, 피라미드 각 면에 있는 9개 층단은 다시 계단에 의해 18개의 단으로 나뉘어 지는데 이는 마야 달력의 18개월을 상징하고 있어서 전체적으로 마야의 달력과 일치하고 있다고 합니다.  북쪽을 향하고 있는 계단 아래 부분에는 Kukulcan을 상징하는 2개의 뱀 머리가 조각되어 있으며, 특이한 점은 봄의 3월 21일과 가을의 9월 21일 경에 해가 뜰 때에 계단 위에 그림자가 비쳐서 두마리의 뱀이 피라미드를 기어 올라가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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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람의 심장을 꺼내어 바치는 의식과 관련한 고대 경기장에서 당시 마야문명의 왕이 경기를 관람하던 곳입니다. 경기장에는 조그만 홀이 양쪽 한개씩 있고, 경기를 7명씩 하였다고 합니다. 경기장 중앙에 있는 홀은 꽤 높은 곳에 위치하였으며, 크기가 그리 크지가 않습니다. 이 홀에 골을 넣는 팀이 이기는데 이긴 팀의 주장은 승리한 뒤에 목이 베어졌으며 동시에 심장은 태양의 신전에서 태양신에게 바쳐졌다고 한다. 잘려진 머리는 옆의 다른 건물에 전시되어서 사람들이 항상 볼 수 있게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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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서 가장 잘 알려진 곳인 Ballcourt인데 168m의 길이로 Mesoamerica에서 가장 큰 볼코트라고 합니다.  Ballcourt는 거의 모든 전-콜롬비아 (Pre-Columbian)유적지에서 발견되고 있는데 이 Ballcourt 에서는 Ballgame이라는 경기가 펼쳐졌다고 합니다. 두 팀이 경기장 벽에 높이 달려 있는 볼코트 링에 무릎과 팔꿈치, 혹은 엉덩이만을 이용하여 고무공을 통과 시켜 득점을 하는 게임입니다. 흔히 공을 이용한 게임을 생각하면 오락을 목적으로 한 게임을 떠올리기 쉽지만 이 게임은 오락의 목적이 아닌 종교 의식의 의미를 지닌 경기였습니다.  승자의 죽음은 영예로 생각했으며 죽은 후 신이 된다고 믿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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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은 홀에 두 손을 쓰지 않고 고무공을 넣기란 여간 힘들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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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의 신전 일부분으로 볼게임으로 죽은 전사들의 해골이 돌판에 빼꼭히 새겨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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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전사의 신전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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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태양신의 신전에는 경기장에서 죽은 자의 심장을 꺼내어 바쳤다고 합니다.  이 신전 맨 위 중앙에 사람이 반쯤 누워있는 조각상이 보이는데 이 것은 두 손을 배의 편편한 부분에 맞닿은 형상으로 배에는 뛰고 있는 심장을 제물을 놓는데 사용되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고 합니다.  클릭해서 보시면 꼭대기 중앙에 있는 조각상을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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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밋 신전(El Castillo) 앞 땅 밑을 발굴중입니다.  마야인들은 52년을 주기로 옛 것은 덮고 그 위에 새로운 것을 짓는 풍습이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 피라밋은 옛 피라밋 위에 세번째 지어진 것이라는데 맨 밑에 작은 피라밋이 있었고 52년 후 그 위에 조금 큰 피라밋을 지었고 또 52년이 되는 해에 지금의 피라밋이 지어졌다고 합니다.  더 파내려가면 최초의 피라밋이 있을 것이라고 하는 데, 예산부족으로 발굴중지가 됐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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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밋의 정면만 복구되어 있고 다른 세 부분은 아직 무너져내린 상태입니다.  치첸이사의 피라미드는 마야 문명을 가장 잘 상징하는데, 피라미드 내부에 심장을 바치는 제단이 있고, 외부를 구성한 것은 마야의 달력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9개의 층은 2개를 합하여 18개의 달을 상징하며, 계단은 3면이 91개, 정면에 92개 하여 365개로 1년의 날 수가 되며, 각달은 20일 씩인데 남는 5일은 마야의 중요한 기념일로 달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각 층마다 3개 (마지막 층은 2개)의 들어간 구조는 52개(2면씩)로 주기를 상징하는데, 이는 52년에 한번씩 윤년을 계산한다.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그레고리 달력보다 훨씬 정확하다고 합니다.피라밋의 정면에는 일년에 2차례 3월 22일, 9월 22일에 10분 정도씩 뱀의 형상이 그림자로 맺히는데, 이는 이 피라밋의 신인 비의 신, 뱀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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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무대같이 생긴 둥근 원형은 제사를 위해 신에게 바치는 춤을 추던 곳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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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대.  마야 문명은 천체관측과 수학 등이 특히 발달한 문명이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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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대 설명문.  클릭하고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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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야 천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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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야 임금이 살던 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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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야 임금이 살던 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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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야 임금이 살던 궁전.  뒤에 천문대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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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첸 이사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천연 수영장.  흐리고 비가 오락가락해서 그렇지 햇빛 나는 날이면 견디기 힘들 정도로 숨막힐 듯 무더운 계절이라 수영하기 딱 좋은 시원한 장소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비오는 날이지만 시원하게 치첸 이사를 비도 안맞은 채 잘도 구경했습니다. 햇빛이 뜨거워도 사진을 찍어야 하니 더워도 별 수 없이 밖으로 돌 수 밖에 없었겠지요.  용감한 사람들은 사진 왼쪽 높은 곳에서 다이빙하기도 하면서 소리지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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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물속으로 뛰어드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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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첸 이사 관광버스의 안내원이 멕시코 전통복장을 한 모습.  사진 찍으라며 예쁜 미소로 포즈를 취해주어 고마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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