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 중소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 아낙네의 검정 고무신을 보니 한국의 5,60년 대 모습같아 보인다.
여행하면서 항상 느끼는 점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거나 또는 책이나 TV, 영화를 통해서 얻은 정보는 다소 도움은 될 수 있으나 직접 보는 것과 절대로 대치할 수 없다는 점이다. 대부분 상상과 현실의 괴리를 확증하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현지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은 아주 가치가 있는 것이다. 전혀 생소하면서도 생소하지 않게 되는 비밀스러움이 있다.
어떤 나라는 생각했던 것 보다 더욱 열악한 환경을 가졌는가 하면 어떤 나라는 거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사막지대일 것이라고 상상했는데 의외로 기름진 땅의 풍요로움을 보게 된다. 터키가 그러한 국가들 중에 하나일 것이다.
남부지역은 기이한 돌들과 그 사이사이에 푸른 소나무들이 자라서 마치 아름답고 거대한 작품이 끝없이 평풍처럼 펼쳐진 듯한 토로스(Toros Mountains) 산맥이 높게 자리잡고 있어서 중부의 건조한 사막성기후와는 완연히 차이가 난다. 터키의 남부지방은 매우 비옥하다. 그 이유는 비로 씻겨져 휩쓸려 내려온 양질의 흙이 쌓여 농사짓기에 아주 알맞기 때문이다.
남한의 땅보다 8배나 넓은 터키는 많은 지역이 물과 태양이 풍부해 들판에는 온갖 과일과 야채들이 자라서 푸르렀고 잘 다듬어진 농경지들이 보기에 풍요로웠다. 그러나 밭에서 종일 일하는 사람들은 거의 모두 여자들이었다. 아침부터 남자들이 운전하는 경운기 뒤에 달린 짐칸이나, 말이 이끄는 달구지의 평평한 뒷칸에 스카프로 얼굴을 반쯤 가리운 여자들이 옹기종기 앉은 것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일하러 밭에 가는 것이다.
도시들은 적어도 외면만이라도 많이 서구화 되었다고 하지만 시골로 내려갈수록 여자들의 삶은 고달프기만 했다. 여자들이 운전하는 것은 볼 수 없으며 남자들이 밭에 데려다 놓으면 하루 종일 뜨거운 땡볓 아래 밭일을 한 후 집으로 돌아가서 다시 아이들을 돌보아야 하고 식구들의 저녁 식사를 준비해야 한다. 검게 그을린 얼굴에 깊게 패인 주름은 40대의 여인들도 할머니로 보였다.
더운 한 낮에 여인들이 그늘에 앉아 아이들을 돌보며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다.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이라서인지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어색하여 얼른 고개를 돌린다.
터키 남부의 비옥한 땅에서 토마토를 수확하고 있다. 모두 여자들이 일을 하고 있었다.
농기구에 아이들을 태우고 가는 여인.
경운기에 사람들을 태우고 간다. 차 안에서 찍어서 사진이 깨끗하지 못하다.
이스탐불 시내에서 한 여인이 길가에서 노는 자신의 아이들을 이층에서 내려다보고 있다가 필자의 사진기를 보더니 자기도 찍어달라고 쏜살같이 내려와서 아이들과 함께 활짝 웃는다. 사진을 꼭 달라는 부탁과 함께….
중소도시의 거리풍경. 여인들이 시장에서 장을 보고 집으로 걸어가고 있다.
터키 수도 앙카라의 한 공원에 세워진 한국 기념탑. 나무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았지만 바쁜 스케쥴로 그냥 갈 수 밖에 없었다.
터키 이스탐불 거리에 있는 카펱소품 가게 풍경.
어디를 가나 아이들이 많이 눈에 띈다. 옛날 한국처럼 큰 아이들이 동생들을 돌본다.
터키 중부 소도시의 길가 집.
지방으로 내려갈수록 사람들이 건축하다 그만둔 것같은 집에서 살고 있다. 한국의 흙집같은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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