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이스탐불에 있는 유명한 불루모스크.
터키는 99%가 모슬렘인 하나의 종교로 묶여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타종교의 전도를 허락치 않는다. 어느 곳이든지 아파트 단지들이 조성되는 곳엔 빠짐없이 중앙에 모슬렘 사원이 지어진다. 지난 해에 이스탐불 대학에서 금발의 터키 여학생을 만났는데 그녀는 영어를 전공하고 있었으며 놀랍게도 약간의 한국말을 할줄 알았는데 한국인 회사에 다니고 있어 그곳에서 배웠다고 한다. 직장에서 전도받아 기독교로 바꿨다는데 일단 개종을 하면 주민증 색깔부터 바뀌어 쉽게 구분된다고 한다. 정부 직업은 가질 수 없어 당장 불이익을 당해 개인사업이나 개인회사에 취직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터키의 국부인 무스타파 케말은 모슬렘 국가들 중 유일하게 이슬람과 진보라는 개념이 공존할 수 없다고 생각하여 국가와 종교를 분리하는 길 만이 잘 살 수 있는 길이라고 솔찍하게 말한 지도자였다. 이슬람 문명에 속하지만 종교적 성격을 배제한 서구화된 이슬람 국가건설을 원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근대화의 유일한 해결책으로 서구화를 목표로 하지만 제도적 결함으로 인한 모순으로 갈길이 요원해 보인다. 그가 살아 생전에 기도시간을 알리는 무에친(muezzin)의 외침을 엄격하게 금지하였는데 지금은 다시 큰 소리로 외쳐댄다. 새벽의 고요를 깨고 스피커를 통해 알라에게 바치는 요란한 긴 기도소리에 잠을 설치게 되면 인내도 한계가 있지 정말 참아내기 어려울 정도다.
내세의 천국관이 종교의 건전성인데 이슬람에서는 한 남자가 죽어서 천국에 가면 아름다운 여인들인 후리(Huri)들이 12명이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경우에 따라서 후리의 수가 늘어난다. 여자들도 천국에 가면 잘 생긴 남자후리들이 기다린다는데 남자들은 그 이야기는 싫어한다고 한다.
터키의 실업자가 20%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40% 정도가 될 것이라고 한다. 터키 인구의 65%가 23-24살 이하라고 하는데 과도한 젊은층의 높은 실업율로 길거리에 빈둥거리는 젊은이들이 많았다. 케말의 사회주의 경제정책으로 인해 전 산업이 국유화됨으로 자연도태될 수 밖에 없는 부실한 기업들이 정부의 과잉보호를 받았고, 정경유착과 관료주의가 심해지고 국가가 부패하게 되었다. 따라서 빈부격차가 심해져서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이슬람 원리주의로의 회귀에 대한 유혹을 일으키기도 한다.
터키는 법으로 구성된 사회라기 보다 정으로 구성된 사회라서 친인척들의 혈육관계로 인한 부정이 그치질 않는다고 한다. 전체적으로 교육열은 별로 없고 문맹율이 25%에 달한다고 하며 미래지향적이지 못하다고 한다. 터키를 여행하면서 이상스러웠던 점은 사람들이 책을 읽는 것을 도무지 볼 수가 없었다. 도서관도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대부분의 한인들이 한국에서 오는 사람들을 주고객으로 식당이나 숙박시설, 여행안내를 제공하는 관광사업을 하고 있었다. 그곳에서도 한국어 간판을 사용하는 것을 보고 어느 나라에서 살든지 모두 같은 동족임을 느꼈다.
터키의 이스탐불에는 한국교회가 하나 있는데 매주 한국사람들이 80여명 정도 모인다고 한다. 주소를 가지고 찾아 갔는데 번화한 길거리가 아니라 골목 길이었고 길보다 한참 낮아 교회가 가리워져 보이지 않아 한참 헤메었다. 이곳에서도 한인들이 모여 한국말로 예배를 드리니 감격스러웠다.
오래된 모스크.
터키 콘야(Konya ‘양의 가슴’이라는 뜻)에 있는 메블라나 모스크에서 가장 유명한 푸른 색 타일로 장식된 탑. 이 모스크는 1396년에 세워진 모스크로 지금은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콘야는 해발 1000미터의 고원지대에 위치해 있고 11세기엔 셀주크 터키의 수도였다. 성경엔 ‘이고니온’이라고 써있다. 이곳은 이슬람 신비주의 메블라나(Mevlana)교의 발상지이다.
콘야의 거리에 장식된 ‘세마’라고 불리는 명상춤을 추는 모습.
12세기 메블라 루미가 창시한 메블라나는 수피교단중 하나이다 메블라나의 사상을 추종하는 종교의식에 세마라고 불리는 명상춤이 있는데 이 춤은 우주와 신과의 융합의식을 의미한다고 한다. 콘야는 사도 바울도 소아시아 남서부 전도여행 때 두번 들렀다고 한다. 이곳은 풍부한 밀농사로 터키사람들을 다 먹일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그리고 살구와 자두의 생산지이기도 하다.
벌사(Bursa)의 한 사원에서 한 남자가 먼저 손발을 씻고 있다.
Bursa의 사원에 설치된 수족세척 장소에서 사진 찍은 필자. 이곳은 여자들을 위한 장소인 것같다.
Bursa에서 만난 아가씨들. 막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가서 공부할 것이라고 자랑했다. 내게 한 아가씨가 코란을 넣고 다니기도 한다는 손으로 짠 자그만 백을 건네주면서 꼭 선물하고 싶다고 했다. 지금도 예쁜 꽃무늬가 새겨진 하얀 손지갑 같은 것을 보면 미소짓던 예쁜 아가씨들이 생각난다. 이 사진 왼쪽 아가씨가 무릎에 올려 놓고 있는 것이 보인다.
정말 아름다운 아가씨들이다. 가끔 생각난다.
이스탐불의 한 골목을 걸어가는 남자의 뒷모습. 평복을 하고 오른 손엔 염주를 들고 걸어가고 있다. 꽃이 걸린 창문에서 내다보는 사람과 잘 어울린다.
이스탐불에 있는 한인교회. 작년에 터키를 다시 방문하려고 했는데 아쉽게도 사정상 못하게 되었다. 올해엔 꼭 가려고 하는데 또 다시 한인 교회를 찾으려면 헤메느라 고생할 것같다.
한인교회 근처 골목길.
한인교회 근처 골목길.
이스탐불에 한인식당이 여러곳 있어서 터키를 여행할 적마다 의도적으로 다른 곳을 찾아가 본다. 그 가운데 한 식당 앞에서 주인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1,427 total views, 2 views today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