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0_16

두아디라 교회

버가모(Pergamum)와 사데(Sardis) 사이에 위치한 두아디라(Thyatira)는 소아시아에서 가장 작은 도시중에 하나였다.  서로 다른 시대였으면서도 매우 강성했던 두 왕국 사이에 위치해 있었던 관계로 두 지역의 중요한 전초기지 역활을 하였다.  지금은 아크히살(Akhisar)이라고 부르는데 관심을 끌 만한 것이 없을 정도로 고대의 흔적을 거의 찿아 볼 수가 없었고 새로운 도시 분위기만  물씬 풍기고 있었다.   그 도시 중심에 위치한 두아디라의 유적은  주택과 상업지역에 둘러 쌓여 있어 눈에 잘 띄지도 않는 곳에 그리 크지 않은 페허만  덩그란히 남아있을 뿐이었다.

나즈막한 기둥들과 거의 허물어져버린 담들은 아마도 아폴로에게 제사를 지냈을 신전이었을 것이다.  그 당시에 쓰였던 동전에 태양의 신인 아폴로가 새겨진 것으로 보아 그 시대에 가장 추앙을 받았던 신들중에 그가 단연 으뜸신이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기원전 132년 후부터는 로마의 영향을 강하게 받게되어 황제숭배사상이 팽배하게 되었는데 황제가 아폴로의 화신으로 동일하게 간주되어 신격화되었었다.

두아디라는 그 만큼 많은 조합을 가졌던 도시가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구리세공업자들, 청동제품기술자들, 가죽제품기술자들, 염색업자들, 양모나 린넨업자들, 옹기장이들, 빵굽는 자들 그리고 노예상인들과 같은 다양한 조합들이 있었다.  그 중 한 조합에 소속되어 있었던 여인, 루디아(Lydia)가 마케도니아의 빌립보(Philippi)에서 사도 바울을 만나게 되었는데 성경엔 “그 자리에는 두아디라에서 온 루디아라는 자색 옷감 장수도 있었다(행 16:14)” 라고 기록되어 있다.

자색은 달팽이로 부터 얻을 수 있는 아주 짙은 진홍색을 일컫는데 귀한 색이고 비쌌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은 살 엄두를 낼 수도 없어서 자주색 옷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은 신분이 높음을 나타내는 것이었다.  비쟌틴 시대에는 ‘자주색으로 태어났다’라고 표현하면 아버지의 뒤를 이어 왕위를 물려받는 것을 의미했다고 한다.  요즘 말로 ‘은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났다’와 비슷한 표현일 것이다.  로마 카톨릭 교회에서는 추기경이 된다는 의미로는 진홍빛 의관을 착용한다는 뜻과 같아서 ‘자주색으로의 승진’이란 표현을 쓴다.

요한계시록에는 두아디라 교회에 대해 이렇게 씌어 있다.

16. “두아디라 교회의 천사에게 이렇게 써 보내어라. ‘그 눈이 불꽃과 같고, 그 발이 놋쇠와 같으신 분, 곧 하나님의 아들이 이렇게 말씀하신다. 17. 나는 네 행위와 네 사랑과 믿음과 섬김과 오래 참음을 알고, 또 네 나중 행위가 처음 행위보다 더 훌륭하다는 것을 안다. 18. “두아디라 교회의 천사에게 이렇게 써 보내어라. ‘그 눈이 불꽃과 같고, 그 발이 놋쇠와 같으신 분, 곧 하나님의 아들이 이렇게 말씀하신다. 19. 나는 네 행위와 네 사랑과 믿음과 섬김과 오래 참음을 알고, 또 네 나중 행위가 처음 행위보다 더 훌륭하다는 것을 안다.

20. 그러나 네게 나무랄 것이 있다. 너는 이세벨이라는 여자를 용납하고 있다. 그는 스스로를 예언자로 자처하면서, 내 종들을 가르치고, 그들을 미혹시켜서 간음하게 하고, 우상의 제물을 먹게 하는 자다. 21. 내가 그에게 회개할 기회를 주었으나, 그는 자기 음행을 회개하려 하지 않았다. 22. 보아라, 나는 그를 병상에다가 던지겠다. 그와 더불어 간음하는 자들도, 그와의 행위를 회개하지 않으면, 큰 환난을 당하게 하겠다. 23. 그리고 나는 그의 자녀들을 반드시 죽게 하겠다. 그러면 모든 교회는 내가 사람의 생각과 마음을 살피는 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

24. 그러나 두아디라에 있는 사람들 가운데서 그의 가르침을 받아들이지 않은 사람들, 곧 사탄의 깊은 흉계에 물들지 않은 사람들인 너희 남은 사람들에게 내가 말한다. 나는 너희에게 다른 짐을 지우지 않겠다. 25. 다만 내가 올 때까지, 너희가 가지고 있는 그것을 굳게 붙잡고 있어라. 26. 이기는 사람, 곧 내 일을 끝까지 지키는 사람에게는, 민족들을 다스리는 권세를 주겠다. 27.「그는 쇠막대기로 그들을 다스릴 것이고, 민족들은 마치 질그릇이 부수어지듯 할 것이다.」 28. 이것은 마치, 내가 나의 아버지께로부터 권세를 받아서 다스리는 것과 같다. 나는 그 사람에게 샛별을 주겠다. 29. 귀가 있는 사람은,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어라.'”

이 글을 쓴 사도 요한은 두아디라가  청동업으로 유명했던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놋쇠’라는 표현을 썼을 것이다.  이사벨은 그냥 익명일 수도 있으나  실제로 구약성경에 나오는 인물로 이스라엘 왕이었던 아합(Ahab)의 아내였는데 이방인인 페니키아 사람으로 바알(Baal)우상을 섬긴 것으로 유명하다.  그녀는 시돈왕 엡발의 딸로 아합왕이 아세라상에 절하게 하였다.  또한 두아디라에는 삼바스라는 유명한 여점장이가 있었는데 교회에까지 와서 점을 쳤다고 한다.   두아디라 교회 시대는 외부적인 박해로 인한 위험보다 내부적인 방종과 도덕적 책임결핍으로 인한 타락을 경종하고 있어서 “모든 교회가 나는 사람의 깊은 생각까지도 살핀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라고 경고하고 있다.

두아디라 교회 기간을 종교 암흑시대의 교회이며 광야로 피신한 교회로 AD 583년부터 16세기 초까지 일컫는다.  유럽의 국왕들을 지배할 만큼 교황권이 확립됨으로 교회가 지켜온 교리까지 바꿀수 있는 권한도 생겼으며, 성경을 그대로 지키려던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할 수 있게 되었다.  교회사 중 이 시기에 가장 성경 진리가 왜곡되고 변질되었다고 한다.  이것은 16세기 초 종교 개혁운동이 일어나기 전까지의 교회를 일컫는데 많은 참 그리스도인들은 산과 계곡에 숨어 살면서 진리를 고수하였다고 한다.

두아디라에서 만났던 눈이 맑고 아름다운  여인을 잊을 수가 없다.   유적 주위 한 모퉁이에 있는 가전제품 가게 안에서 머리에 스카프를 쓴 여인이 예쁘게 웃길래 멜하바(Melhaba, 터키어로 Hello) 하며 가볍게 인사를 했다.  막 떠나려는데 손을 급히 흔들더니 시원한 아이란(Ayran, 요구르트와 물을 섞어 만든 터키음료)을 가져와 손에  쥐어주며 잘 가라는 것이었다.  더위에 지쳐 목마르던 차에 그것을 받아 들고 얼마나 감격하였던지.  며칠동안 빈 통을 버리지 못하고 가지고 다녀서 상표가 두둘러였던 것도 잊혀지지 않는다.

다음에 올 기회가 있으면 꼭 그녀에게 감사의 표시를 하리라 생각했지만 별로 볼만한 것이 없는 두아디라는 아마  다시 오게 될 것 같지 않아 더욱 마음이 찡했다.  사람들의 따스한 마음은 어느 곳에서도 만날 수 있었다.   뉴욕이나 어디에서도 터키식당에 갈 기회가 있으면 언제나 빠짐없이 아이란을 시킨다.

 

image0_11

두아디라 표지판

 

image0-15t

두아디라 교회.  당시 이 도시에는 트림나스라는 무당과 무녀들이 많아 기독교인들을 유혹했다고 한다.  또한 시장 조합을 중심으로 우상 숭배와 음란한 제사들이 행해지고 있었다고 한다.

 

image0-14t

두아디라 교회

 

image0-22t

딩굴고 있는 석판 조각에 그리스어가 새겨져 있다.

 

image0-18t

두아디라 교회 근처에 딩굴고 있는 대리석 조각들.

 

image0-20t

두아디라 유적

 

image0-19t

두아디라 유적

 

image0-21t

두아디라 유적.   아폴로 신전이었을 것이다.

 

image0-17t

두아디라의 현재명은 아크히사르이다.  한 여름 땡볓의 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축구를 즐기는 소년들.

 

image0-13t

마차에 그려진 화려한 그림.  아직도 터키에서는 심심치 않게 말수레를 타고 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image0-12t

말이 끄는 수레를 타고 가는 사람들이 아버지와 두 아들이거나 아들과 아들의 친구인 것 같다.

 

2,949 total views, 1 views to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