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명희
2011-06-24


집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예쁜 꽃집이 있습니다.

 

구불구불 그늘진 숲으로 이어진

좁고 긴 도로를 한참 운전하다 보면

확 트인 큰 도로가 나오고 

그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아주 멋지게 생긴 꽃집이 있습니다.

 

각종 유기농 식품과

집에서 만든 빵과 과자를 파는

제법 큰 식품점이 딸려있고요.

맛있는 샌드위치와 수프 그리고 

샐러드를 파는작은 식당도 있어

점심시간이면 제법 붐비는 곳입니다. 

 

또 한 구석에는 작은 동물농장

생일파티도 열 수 있어

아이들의 떠드는 소리

짐승들의 울음소리가 어우러져

소똥냄새 만큼이나 구수하게 들려옵니다.

 

이곳 주인이 이탈리아 인이라서인지

항상 아름다운 이태리 음악이 흐르고 있어

어여쁜 꽃과 저절로 들썩거리는 어깨에

더욱 밝고 경쾌해지는 것 같습니다.

 

가끔 머리를 비울 일이 있으면

이 꽃집에 들러 맛있는 샌드위치를 먹으며

은은한 음악에 파묻히면 

뜰에 핀 화사한 꽃 만큼이나

눈부신 햇살에 반사된 행복을 느낍니다.

 

이번엔 아주 조그만 두 돌화분을 사왔습니다.

한 돌화분엔 빨간 제라니움을 심고 

흙위엔 이끼도 올렸습니다.

그 보다 작고 까만 돌화분엔

보라색 꽃을 심었습니다.

 

몇 개의 화분에 꽃을 심고

정원의 꽃들도 크기에 따라

다시 옮겨 심었습니다.

 

꽃은 피고지고

삶도 피고지고

오늘도 

자연의 순리대로 

사는 법을 배웁니다.

457 total views, 1 views to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