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명희
6/16/2011
아무도 찾지 않는
외롭고 황량한 언덕이나
바람소리 요란하게
휩쓸고 지나가는 들판에서도
어김없이
제 철이 되면
되살아 나는 가냘픈 들꽃
손만 닿아도
그만 부서질 듯
가녀린 가지 끝에
어린 아이 숨결같은 들꽃
세찬 바람에도
땅이 흔들리는 뇌성에도
끄떡도 하지 않고
잘도 견디는 들꽃
밤이 되면
별과 속삭이고
낮이 되면
푸른 하늘과 흰구름
그리고
바람과 속삭이며
아름답게 피어나는 들꽃
벌거벗은 언덕을
고적한 들판을
삽시간
화사한 색으로 물들여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들꽃
시기도 없고
다툼도 없고
교만도 없이
자연과 벗하며 사는
내 사랑
나의 어여쁜 들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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