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슴이 마구 콩당거렸습니다.
평소 내게 별로 말이 없던 그 녀가
나의 소매를 끌며 할 말이 있다니
무언가 무거운 생각이 스쳤기 때문입니다.
바쁜 일들이 마무리 될 즈음
그 녀는 나의 눈을 들여다보며
“제 동생이 갑자기 쓰러져서 기도 좀 부탁하려구요.”
난 그냥 그 자리에서 주저 앉을 뻔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 살고 있어 아주 가끔 만나도
마치 어제 만났던 사람처럼 사랑스럽던 유니가
직장에서 숨을 쉴 수 없게 되어
급히 병원에 실려간 후
심각한 증상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유니가 다니던 교인들도 모두
밤을 지새우며 기도한다는 것입니다.
남편이 두 주동안 출장간 사이 벌어진 일인데
걱정할가봐 연락도 안했다고 합니다.
뉴욕에 사는 두 언니들에게도 연락하지 않았는데
그 곳 교인들이 기도 부탁한다며 이메일을 보내와
겨우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유니는 정말 유리알 같이 맑은 영혼을 가졌습니다.
그렇듯 순수하고 착한 영혼의 소유자입니다.
이런 일을 겪으면서도 유니는
결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사람을 의지하여 믿음 없음을 보이기 싫어
아무에게도 알리길 원치 않았다고 합니다.
자신이 의지할 분은 주님 뿐이라며
오직 주님의 뜻을 알기 위해
골방에 들어가 주께 무릎 꿇었습니다.
분명 주님이 고쳐주실거라고요.
그러나 생명을 주시는 이도
거두시는 이도 주님이실진대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나는 주체할 수 없는
뜨거운 눈물을 마구 흘렸습니다.
그것은 감사의 눈물이었습니다.
그것은 기쁨의 눈물이었습니다.
그것은 승리의 눈물이었습니다.
그것은 사망권세를 이기신
주님을 향한 눈물이었습니다.
주님,
주께서 허락하신다면
유니가 살아날 것입니다.
우리 유니를 살려주세요.
우리는 거의 이구동성으로
이런 이야기도 했습니다.
“이 험한 세상 이제 그만 고생하고
너는 내게 돌아오너라”
주님이 이렇게 생각하시는게 아닐런지…
살아있는 천사같은 유니
우리가 보아도 너무 맑고 깨끗한 유니
주님 보시기에 얼마나 아름다울까.
다 준비된 자는 먼저 데려가시고
우리같이 덜 된 자들은
이 세상에서 여러 고통과 시험을 통해
좀 더 영적 성장 한 후
부르시려고 하시는 것은 아닐런지…
우리는 서로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부르짖습니다.
주님,
가능하시다면
제발
유니의 생명을 더 연장시켜주세요.
예전에 유니에게 기적을 베푸신 것처럼
이번 한 번만 더 은총을 내려주소서.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오늘도
무릎꿇고 기도드립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사람은 죽어도 살고, 살아서 나를 믿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아니할 것이다. 네가 이것을 믿느냐?” (요한복음 11: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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