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명희
2011/03/11
오래 전부터
나는 어쩌다
이렇게 태어났나 궁금했습니다.
내 주위의 인연들
우연히 알게 된 사람들마저
그들의 아픔을 여리게 느껴야 했는지
나는 왜 이토록
마음이 얇아
알지도 못하는 사람의 슬픔마저
가슴앓이를 해야 했는지
남에게
예리한 상처를 주면서도
아무런 느낌없이
오히려 악쓰고 큰 소리치며 사는데
그래서 나도
하고 싶은 말
속시원히 하며 살아야지 했지만
한번도 입밖에 내뱉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젠 알 것 같습니다.
치유되지 않은 긴 돌작밭 걸어온
그들의 아픔이 가시가 되었다는 것을
이젠
그런 아픈 마음 주신
주님의 뜻을 깨달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님도 나를 보시고 가슴 아파하시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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