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02
주여
오늘 하루도 맑고 밝게 살게 하소서.
시간이 무모하게 허비되지 말게 하소서.
설사 잠시 방황했더라도 속히 깨닫고 돌아오게 하소서.
매일 배우지 않고는 잠들지 말게 하소서.
당신의 무한한 지혜을 조금이라도 깨닫게 하소서.
매일 당신과 호흡처럼 대화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저의 뜻이 아닌 당신의 뜻을 알게 하소서.
누군가 비난하여도 서운한 마음 들게 마소서.
남을 헐뜯는 것이 제가 의로워지는 줄 착각 말게 하소서.
저의 입을 통해 어두운 기운이 흘러나와
저의 영혼 뿐 아니라 남의 영혼도 같이 죽이게 마소서.
남의 좋은 점은 속히 눈에 띄게 하시고
남의 흠은 되도록 보지 못하게 하소서.
비난, 정죄, 어둠이 있는 곳엔
사랑, 기쁨, 빛이 머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있지도 않은 말을 지어낸다든지
남이 한 말을 자기 기분대로 지어서 보탠다든지
전체의 문맥을 무시한 채 한 부분만 떼어서 전한다면
사람들의 관계는 파괴되고 깨어져 어둠이 덮치게 될 것입니다.
불어오는 바람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아도
지나가며 나는 소리와 흔들림으로 알 수 있듯이
악함은 눈으로 볼 수 없지만 잠시 스쳐가도
그가 머문 자리엔 분노와 저주와 관계의 깨어짐이 있습니다.
분노는 미움을 낳고 미움은 정죄를 낳아
불안과 공포와 절망의 나락으로 내몰기도 합니다.
상처받은 영혼은 점점 더 사람이 싫어지게 되지요.
그리고 그 고독 속에 파묻혀 생을 마감해 버리기도 합니다.
주여
우리 영혼이 맑고 밝게 하여 주소서.
영혼이 어두우면 환경 탓이라고 불평만 쌓지만,
영혼이 밝으면 감옥에서도 감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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