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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여,

아침이 밝았습니다.

당신의 빛에 어둠도 슬며시 낯을 피합니다.

당신의 위대함에 자연도 웅장한 화음을 발합니다.

 

언젠가 파리에서 서부 해안 작은 섬 향할 때

차창 밖엔 온통 해바라기들로 끝도 없이

노오랗게 물들이고 있었지요.

모두 웃는 얼굴로 빛이신 당신을 향해

일제히 노래하고 있었지요.

 

오직 소수들만

깊은 원망이 뼈 속까지 시들게 해

방향감각을 잃은 채 가득찬 고집으로

딴 곳을 바라보고 있었지요.

 

주여,

고집으로 얼룩져

당신이 나를 향해 돌지 않는다고

억지부리지 않게 하소서

 

죽음도 불사하는 용맹군처럼

드러남 없이

너와 내가 나란히

주의 나라를 침범하게 하소서

주님만 드러나게 하소서

 

올 한 해도

주만 바라보게 하소서

옆 보며 실망 말고

그림자 없고 온전하신 주의

얼굴만 보며

주를 향해 돌게 하소서

주만 바라보는

주바라기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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