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주님은 분명 하나님의 아들이셨습니다.
빌라도의 법정에서
그 모진 매 맞으시면서
온 몸에 살점이 뜯겨나가시고
피와 멍으로 온통 검붉게 부으셨어도
어머니는 한 마디 할 수 없었습니다.
제가 자식을 낳아보니
자식이 아퍼서 죽게 되었다면,
제가 대신 죽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제 아들이 폐가 필요하답니까?
제 것을 가져가세요.
간이 필요하답니까?
저의 간을 떼어가세요.
콩팥이 필요하답니까?
저의 콩팥을 주겠습니다.
하나님,
저는 이만큼 살았으면 족하니
제 아들만 살릴 수 있다면,
제가 대신 죽어도 좋습니다.
이것이 세상 어미의 마음입니다.
“잠깐, 제 아들은 성령의 잉태가 아닙니다.
제 남편 사이에서 낳은 자식입니다.
제발 제 아들만 살려주세요”
정말 이렇게 할 수 없었습니다.
십자가에 못 박히실 때에도
“하나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
마지막 울부짖으실 때에도
처녀로 잉태했던 육신의 어머니는
아무 할 말이 없었습니다.
죽음의 고통 가운데서도 침묵함은
진리 그 자체였습니다.
주님,
깊고 긴 어둠이 있었기에
부활의 새 아침은 더욱 눈부시나봅니다.
아무리 삶이 우리를 깊은 심연까지 떨어뜨린다 해도
이 고통 끝나면 광명한 새 아침 있음을 기억하고
칠흙같은 어둠 속에서도 주님의 빛을 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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