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과 조폭 >
북한 상선들이 우리의 영해를 사전통보도 없이 침범했다하여 연일 신문엔 큼지막한 활자로 장식되고 있다. 이 일이 나라를 위해 싸우다 목숨을 바친 영령들을 기리는 현충일을 앞두고 일어난 일들이라 그들의 의도가 더욱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북한 상선들의 침범에 옆에 호위하며, 우리 영해에서 나가주기만을 바라는 듯한 우리군의 대응책에 이곳에 사는 한인들도 고개를 갸우뚱하지 않을 수 없다. 호혜적으로 해야 할 일들은 슬쩍 눈감아버리고 어떻게 해서라도 더 받아내려고 별별 이유를 달아 막무가내로 우기기도 하는 북한을 과연 진정한 대화상대로 보아야 할지 의문이다.
더구나 의도적이건 아니건간에 나라가 시끄러워졌으면 그래도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져야 마땅한데 사과라곤 눈꼽만큼도 없이 ‘김정일 장군님이 개척한 항로’라고 운운하며 오히려 큰소리치고 있으니 그저 앞날이 암울할 뿐이다. 옛말에 손자가 예뻐서 오냐 오냐만 하면 할아버지 상투 끝까지 올라간다고 했다.
북한이 국제법을 무시하고 자기들만의 잣대로 재단하며 안하무인이니 그들의 행동이 한국정부의 무조건 퍼주기 정책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요즘 한국의 수도권 외곽지역에 있는 골프장에 조폭(조직폭력)들이 비교적 한산한 날에 나타나 골프를 치기 시작해서 주위를 긴장시키고 있다 한다. 그들은 팔에 문신을 가리기 위해 아무리 더운 날이라도 긴팔상의를 입어 금방 알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타인을 배려하고 방해가 되지 않게 골프를 치면 누가 무어라 하겠냐마는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90년대 들어 조폭들이 유흥장이나 나이트 클럽 등 유흥산업으로 돈을 벌면서 여유가 생겨 골프를 치기 시작한다는 것인데 골프장의 규칙은 모두 무시하고 자기들끼리 정한 규칙대로 게임을 하고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무례하게 플레이를 해서 주위를 긴장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실수를 할 때마다 상소리를 해대고 때로는 골프채를 집어던지는 등 험악한 분위기로 몰고 간다고 한다. 어떤 조폭 간부는 2~3일 연습하고 필드로 나가기 때문에 기본 상식도 없는 막무가내식 골프가 되는 것이 허다하다고 한다.
그들이라고 골프를 치지 말라는 법이 없지만 규칙을 무시하는 게임진행과 직원들에 대한 폭언과 폭행으로 말썽이 잦은데 보복이 두려워 모두 입을 닫아버리고 있다고 한다. 영해를 침범한 북한과 골프장에서의 조폭이 공통점이 있는 것같아 그냥 보아 넘겨지지가 않는다.
2001/06/07
윤명희
545 total views, 2 views today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