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해외 자산 사냥’ 배후엔 어김없이 권력자 도사려]

鄧의 손녀사위 우샤오후이 – 妻家 후광으로 보험업 진출
최근 급성장… 美호텔까지 인수, 우샤오후이 보험 그룹에 태자당 등 권력 실세 포진

돈과 권력의 결합 – 런던 명물 로이드빌딩 인수한
핑안 보험그룹은 사실상 원자바오 一家 소유
알리바바의 지분 30%는 장쩌민 前 주석의 손자 등 전·현직 최고 지도부 일가의 몫

鄧小平 손녀 덩줘루이, 鄧小平 손녀 사위 우샤오후이 사진
鄧小平 손녀 덩줘루이, 鄧小平 손녀 사위 우샤오후이.

‘세계 정상(頂上)들의 호텔’로 불리는 미국 뉴욕의 월도프아스토리아호텔을 매입한 사람은 중국 개혁·개방의 설계자인 덩샤오핑(鄧小平·1997년 사망) 전 주석의 손녀 사위인 우샤오후이(吳小暉)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 보도했다.

월도프아스토리아호텔은 중국 안방(安邦)보험그룹에 호텔 인수 역사상 최고액인 19억5000만달러(약 2조원)에 팔렸다. 이 안방보험의 회장이 40대 후반의 우샤오후이다. FT는 “매각 계약 때 안방보험 측이 우 회장과 덩샤오핑의 관계를 과시하면서 알려졌다”고 전했다. 안방보험그룹엔 우 회장을 필두로 ‘태자당(太子黨·중 공산당 혁명 원로와 고위 간부의 자녀)’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고 명경신문망 등 홍콩 매체들이 8일 보도했다. 10대 개국 원로 중 한 명인 천이(陳毅)의 아들 천샤오루(陳小魯·68)가 이사로 있고, 출자 회사인 투자사 신톈위(新天域)도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의 아들 원윈쑹(溫雲松·43) 소유라고 한다.

덩 전 주석의 2남3녀 중 차녀인 덩난(鄧楠·69)의 딸 덩줘루이(鄧卓芮·42)는 공산당 고위 간부로, 사업가인 우샤오후이와 결혼했다. 중국에선 모계 성(姓)을 물려받는 경우가 있어 외손녀인 덩줘루이가 명문가인 외가의 성을 택한 것이다. 우 회장은 2004년 자본금 5억위안(약 874억원)으로 안방손해보험회사를 설립, 2010년 대형 그룹으로 확장하더니 현재 총자산 7000억위안(약 122조원)까지 덩치를 키웠다. FT는 “보험업이 국영기업에만 허락되던 때 민간인인 우 회장이 진출한 데는 덩샤오핑이란 배경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중국 업계에서조차 안방보험이 최근 2~3년 새 급성장해 의아하게 여겼다고 한다.

해외 자산 사냥에 나서는 중국 기업 중에는 이렇게 전·현직 최고 지도부의 지원을 받는 경우가 많다. 돈과 권력이 결합한 중국 기업은 해외 인수·합병(M&A)에서도 경쟁력을 갖는다.

덩샤오핑(鄧小平) 전 중국 국가주석이 1980년대 초 외손녀 덩줘루이(鄧卓芮)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덩줘루이의 남편이 된 우샤오후이(吳小暉) 안방보험그룹 회장은 처가 가문의 후광과 막강한 자금력을 내세워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미국 뉴욕의 ‘월도프아스토리아 호텔’을 최근 매입했다
덩샤오핑(鄧小平) 전 중국 국가주석이 1980년대 초 외손녀 덩줘루이(鄧卓芮)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덩줘루이의 남편이 된 우샤오후이(吳小暉) 안방보험그룹 회장은 처가 가문의 후광과 막강한 자금력을 내세워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미국 뉴욕의 ‘월도프아스토리아 호텔’을 최근 매입했다. /인민망

예를 들어 원자바오 전 총리 일가가 주식을 대거 보유한 중국 핑안(平安)보험그룹은 지난해 영국 런던의 명물 ‘로이드 빌딩’을 2억6000만파운드(약 4500억원)에 사들였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핑안보험은 1999년 아시아 금융 위기 당시 파산 위기에 몰리자 원자바오 가문에 주식을 싸게 넘겼다. 원 일가의 재산은 27억달러(약 3조원)로 불어났다.

최근 뉴욕 증시에 상장해 ‘대박’을 터뜨린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도 지분의 70%는 일본 소프트뱅크와 미국 야후, 마윈 회장 등에 속하지만 나머지 30%는 중국 권력층 몫인 것으로 알려졌다. 명경망에 따르면 장쩌민 전 국가주석의 손자인 장즈청(江志成)이 설립한 사모 펀드인 보위캐피털, 류윈산 현 정치국 상무위원의 아들인 류러페이(劉樂飛)가 회장을 지낸 시틱캐피털, 허궈창 전 정치국 상무위원의 아들인 허진레이(賀錦雷)가 부사장인 중국개발은행 캐피털 등이 알리바바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외국 기업들도 중국 실력자의 인맥을 활용해 진출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최근 원자바오의 딸 등과 ‘수상한 계약’을 맺고서 중국에서 대형 투자 자문 거래를 따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JP모건은 2006년부터 ‘아들과 딸’이란 프로그램을 통해 중국 고위층 자녀를 우대 채용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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