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부부 자랑한 김에 하나 더 해야겠다.
몇 해 전 집에 놀러온 딸이 밖을 내다보라는 말에
무심코 밖을 보다 깜짝 놀란 적이 있다.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는데 흰색에 가까운 4륜구동 벤즈였다.
벌써 2년 반을 넘게 운전하다 보니 타이어 바람도 빠지기도 하고
딜러에서 만 마일마다 첵업하는 것도 두 번이나 갔다 왔다.
얼마 전 딸네 가다가 앞 타이어가 에어 부족이라며 정확한 안내 그림이 뜬다.
옛날 차들 같으면 모르고 갈수도 있었겠지만 너무 잘난 차라 경고가 계속된다.
비도 오고 밤도 깊어 고속도로 옆 주유소에 들러 혼자 타이어에 에어를 넣는데
웬일인지 게이지가 움직이지도 않는다. 옮기려니 귀찮기도 해 적당히 넣었다.
내 전화를 받고 딸 부부가 불안했던지 다음 날 점검해봐야 한다며 사위가
출근하면서 내 차를 끌고 나갔다. 그런데 화들짝 놀란 사위가 기막혀했다.
무슨 에어를 그렇게 많이 넣어 하마터면 큰일날 뻔 했다는 것이다.
이번에 플로리다에서 만난 딸이 내게 넌지시 귀뜸해주는데 엄마를 위해
기막힌 차를 사놓았으니 뉴욕에 돌아가면 새차로 운전하라고 했다.
와~ 아직 3만 마일도 안 탔는데… 내 차는 사위가 운전하고
나는 새차를 주겠다는 것이다. 어머나… 모르는 게 약이었나?
생각도 못한 새차를 또 받게 되었다. 이번엔 네이비불루 4륜구동 BMW…
고맙다는 내게 딸이 한 마디 툭 던진다.
“Mom. You are too expensive.”
윤명희
2013-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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