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함께 일한 캣멀 사장의 회고
캣멀 사장은 스티브 잡스와 20년을 함께 일했다. 애플에서 쫓겨난 뒤 넥스트와 픽사의 CEO를 하던 잡스는 일주일에 한 차례씩 픽사에서 일했다.
캣멀 사장은 “그동안 스티브 잡스에 대한 이야기는 사적인 이야기여서 입 밖에 내지 않았지만, 오늘 솔직하게 털어놓겠다”고 말했다. 그는 “애플이나 픽사에 있는 사람이 스티브 잡스에 대한 책을 읽으면 ‘내가 아는 스티브가 아닌데? 뭘 잘못 알고 있다’고들 한다”고 도 했다.
―바깥에서 우리가 아는 잡스와, 사장님이 동료로서 같이 일해본 잡스는 어떻게 달랐습니까?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는 것은 스티브가 나이가 들면서 많이 바뀌었다는 겁니다. 많은 사람이 아는 스티브 잡스는 그가 젊었을 때의 일입니다. 매우 똑똑하지만 다소 충동적이고 사람을 대하는 기술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무슨 일이 일어났느냐 하면 애플에서 쫓겨나 넥스트를 만들고 픽사를 사는 과정에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운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실수를 경험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관점이 극적으로 바뀌었습니다. 우리가 1995년 토이스토리를 만들어 큰 성공을 경험했을 때 그는 젊었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어요. 그 이후 잡스와 함께한 사람들은 그의 인생 끝까지 함께했습니다.”
―잡스가 예를 들어 어떻게 바뀌었나요?
“예컨대 이 건물을 처음 세울 때 그의 비전대로 되지 않은 경우가 있었어요. 그럴 때 그는 제게 ‘이 방식으로 합시다’라고 합니다. 그러면 저는 ‘이 방식을 고려해 달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마지막에 스티브는 ‘아! 이제 말하려는 게 뭔지 이해했어요’라고 합니다. 그걸 받아들이는 순간 그는 입장을 바꿨습니다.
그는 자신이 낸 아이디어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 단 한 번도 짜증을 내거나 불쾌함을 표시하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정보와 인사이트를 접할 때 자신의 의견을 바꿀 줄 아는 사람이 된 겁니다. 물론 때로 저는 그가 맞는다고 인정해 줬습니다. 하지만 일을 할 때 10번 중 3번은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그럴 때 사실 저는 제가 하려는 방식으로 하려고 했고, 그는 그것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는 꼭 자기가 이기려고 들지 않았어요. 자신이 반대해도 다른 사람의 의견이 맞았다면 받아들였어요.”
캣멀 사장은 “스티브가 정말 그립다. 우리에게 더없이 소중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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