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중국여행할 때 들었던 이야기입니다.  조선족이였던 가이드가 이런 재미난 사실을 들려주었습니다.  중국남자들이 조선족 여인들과 사귀게 되면 중국여자들에게 기대하는것과는 다른 것을 기대한다는 것입니다.  중국에서는 마음에 드는 여자와 결혼하고자 할 때엔 그녀를 집으로 초청해서 자신이 만든 음식으로 멋진 대접을 한다고 합니다.  요리는 남편 몫이라는 것입니다.  당연히 남자가 만든 요리에 흡족해야 함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지금 한국의 젊은 사람들은 많이 바뀌었지만 예전엔 남자들이 부엌에 들어가면 절대안된다는 것을 부모들을 통해 보고 배워서 좀처럼 남자들이 요리하는 것을 보기 힘듭니다.  그래서 중국남자들이 조선족 여인과 결혼하려고 하는 이유 중하나는 고분고분하고 집안 살림을 잘해 가사일을 안해도 될 것을 기대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조선족 여자들이 중국남자들을 선호하는 이유는 자신도 중국여자들과 같은 대우를받고 살기를 원해서 서로 상충된 기대로 결혼하더라도 힘들게 된다고 합니다.  중국남자들은 조선족식 여자를 기대하고 조선족 여자들은 중국식남자를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이곳 메이시 백화점에서 황당한 일을 목격한 일이 있습니다.  어느 촌스럽게 생긴 동양여자가 화가 몹시 난 듯 중국말로주위의 이목을 아랑곳 하지 않고 큰 소리로 떠들어대고 있었습니다. 무식하게 막무가내로 소릴 지르는 걸 보면 누구와 싸우고 있는 게 분명했습니다.  가던 길을 멈추고 누구에게 그렇게 소릴지르나 보았더니 제남편에게 그러는 것이었습니다.  그 남자는어쩔 줄 모르고 아내에게 연신 조아리며 변명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도 기가 막힌 광경을 목격하고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만일 한국인들에게 이런 상황이 벌어졌다면 대체로 그 반대의상황이었을 것입니다.  특히 무뚝뚝하고무정한 남자들이 자신의 아내를 큰 소리로 구박하는 것을 여러번 보았기 때문입니다.

집으로 돌아와서 마침 대학에서 중국역사를 공부하던 딸이 잠시 와있었던 터라 물어보았습니다.  여름동안 각 나라에서 추천받은 학생들과 함께 베이징 대학에서 연수할 때 1등을 했었고 중국어가 매우 유창한 큰 딸이기에 그날 보았던 일을 이야기 해주었더니 큰 딸의 설명이 더욱 가관이었습니다.  중국여자들이 얼마나 센지 말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합니다.  남자들이 꼼짝 못한다는 것입니다.

한국에 살 때에도 중국남자와 결혼하면 여자들이 편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지만,이곳 뉴욕에서도 중국남자와 결혼한 한국여자들은 남편이 여자들에게 자상하고 잘해주어 대부분 결혼생활에 만족해 한다고 합니다.

나의 두 딸들의 말에 의하면 여자들이 배우자들을 만날 때 요리 잘하는 남자들을선호한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두 사위들도 멋지게 요리를 잘합니다. 특히 둘째 사위는 부모님 모두 의사여서 막내아들에게도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도록 했다고 합니다.  더구나 사고로 어머니를 여윈 후 모든 식사를 직접 챙기면서음식만드는 걸 당연한 것으로 여겨 딸에게 맛있는 음식을 곧 잘 만들어 주었다고 합니다.

두 딸들은 한 목소리로 남자가 요리를 잘해야 좋은 배우자를 얻을 수 있다면서 막내아들인 앤드류도 요리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했습니다.  나도 아들에게 농담삼아 너도 멋진 아내를 얻으려면 요리를 잘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지금도 딸네 집에 가면 사위들이 구글에 들어가서 요리법을 보면서 그럴 듯한 멋진 요리를 만들어냅니다.  어느 식당음식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 맛을 느낄 수 있는 훌륭한 요리입니다.  내가 생각하기에도 아내를 위해 요리하는 남자나 정원을 가꾸는 남자들은 정서적으로도 퍽 안정된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돌보고 가꾸고 인내심이 없인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늙어서도 자기는 꼼짝하지도 않으면서 아내가 만든 음식이 최고라며 아내가 꼭 만들어야 한다고 고집하는 남자들은 대부분 아내의 고충을 이해하지 못하는 남자들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내게 젊은 여자들이 어떤 사람과 결혼해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아내에게 멋진 요리를 해줄 수 있는 남자와 결혼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윤명희
2012-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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