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체 시원(始原)의 비밀을 알아내는 것은 대우주의 창조의 비밀을 알아내는 것과 비견된다.

이는 현상계의 본질을 추적하는 지난(至難)한 과정이다. 다소 어폐(語弊)가 있는지 모르지만 존재의 본질을 추적하기 보다는 실용적 관점에서 현상의 원리를 이용하는 지식인들이 있다.

즉, 지구상의 에너지 고갈을 염려해서 차세대 에너지원을 찾아 고군분투하는 과학자들의 연구노력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CERN(유럽원자핵연구기구)에서 반물질인 반수소를 생성하여 1천 초간 잡아두는데 성공했다는 뉴스가 전해졌다. 과학에 문외한(門外漢)이라 전문적인 과학용어들의 이해는 쉽지 않지만 해설을 참고하며 찾아낸 그 의미는 직관적으로 적지만 이해도 가능하다.


반물질이란 우리 세계를 이루는 물질의 입자와 질량, 스핀은 같지만 구성하는 소립자의 전하 등은 완전히 반대의 성질을 가진 반입자로 이루어진 물질을 말한다고 한다.

물질계에서는 전자는 (-)전하를 갖지만, 반물질계에서는 전자가 (+)전하를 갖는다고 한다. 그리하여 전자와 반전자가 있으면 서로 끌어당기게 되고 폭발하여 에너지를 방출하고 소멸한다고 한다.

성경 창세기에 보면, 선악과를 따먹은 아담과 이브는 눈이 밝아졌다. 즉 지혜가 출중해졌다.

이에 낙원의 생명나무마저 이들이 건드리면 창조의 비밀이 백일하에 드러나 오히려 신(神)에 도전할 것을 염려하여 영원히 생명나무를 찾을 수 없도록 감추고 동시에 에덴에서 추방령을 내리게 되었다는 말씀이 전해진다.

물질적 세계의 감각으로는 반물질 세계의 반물질을 인식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인류의 지성들은 신비롭다는 단 한 단어로 그 세계를 표현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신비로움도 인간의 지적 호기심에 서서히 실재화되고 있는 것 같다.

물질과 반물질이란 용어는 자연과 초자연이란 용어와 유사하다. 초자연의 세계에 대한 인식은 불가하다. 단 직관에 의해서 인식에 가까운 인식을 인식할 뿐이다.

그러나 실용주의자들은 이 반물질을 생성해서 차세대 에너지로 사용하려는 욕망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반물질 2그램을 생성하면 4톤 중량의 에너지를 얻어낸다고 한다. 이 에너지라면 우주의 시공간을 아주 수월하게 이동할 수 있게 된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다윗이 승리하는 것처럼 아주 미량의 반물질이 에너지 되어 거대한 우주의 질량도 초월한다는 신비로움에 감탄이 절로 생긴다.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을 접목하여 해석하고 있는 프리초프 카프라의 혜안(慧眼)은 우주 창조주에 대한 관심을 더욱 극명하게 갖게 한다. 그것도 과학적으로 입증가능한 방향이기에 신비에 신비를 더하고 있다.

어쩌면 종교에선 천지창조가 언어로 이뤄졌지만 현대물리학은 그 세밀한 생명우주 창조의 도표를 그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더욱 신비롭다.

 

 2011. 07. 07.

 

 진춘석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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