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발에 꽃이 피었습니다 – painted by jung mi-Kim
Acrylic on canvas 4호
김정미:아줌마~ 저기 닭집에 닭발도 팔아요? 닭발 2개 필요한데..
야채 아줌마:2개씩은 안팔지..내가 1키로 사서 2개 줄께
그렇지 않아도 닭발에 오가피 넣고
푹 구워 먹으려 했는데..잘 됐네..
김정미:오가피요?
야채 아줌마:그래..닭발이랑 오가피 넣고 끓여 먹으면
관절에 좋아..
다음날 아침 출근길에 아줌마가 주는 닭발 2개를
보고 깜짝 놀랬다
김정미:닭발이 왜 이케 작아요..새발 같애요..
야채 아줌마:요새 원래 이렇게 다 작아..
야채 아줌마 덕분에 닭발 2개를 가방에녛고
출근했다.
커피물을 끓이고..커피를 마시고
닭발 2개를 밥그릇에 넣고 따뜻한 물에 담가놨다
오래 전에는 닭발 살이 아주 통통하고 살도 많았는데..
닭이 더 크기도 전에 발목 싹뚝~
노가리 공주 그리느라 닭발 2개를 냉장고에 숨겨놨다
아침에 꺼내 축축한 닭발과 악수를 한다.
오늘은 널 그려줄께..
닭발을 이리저리 만지작 거렸다.
뾰족한 발톱 4개
지인.친구한테 단체 문자를 보냈다
지금 닭발 그리는데 닭 발이 몇개 일까?
5분안에 모두 날라온 답문자
3개 -2명
4개-4명
5개-1명 (닭발이 5개로 알고 있는데..)
너의 4개의 발톱은 이리저리 뛰어 다니느라 전투에 용이 하였느냐..
벼슬달린 네 멕아지는 어디로 갔느냐
똥집은 어데로
동강 동강 칼로 탁! 내리쳐 이리 저리 절단 났구나..
오래전 시계가 없던 시절
힘찬 울음소리로 새벽을 알리고 깨우던 너
디지털 시대에 난 오늘 아침도 핸폰벨소리로 아침을 맞이 한다.
인생은 닭지나가듯 순간 이라는데..
그동안 고달폈던 닭발
오늘 닭발에 꽃이 피었다.
***
*세상에서 가장 빠른 닭에 대한 보고서*
시/이태관
한 사내가 차를 뽑았다.
한적한 시골길을 애인과 휘파람 불며 달리고 있었다.
그 곁을 스쳐 지나는 닭. 사내는 제 눈을 의심했으리라.
속도 게이지를 확인한 후,힘껏 엑셀레터를 밟았다.
마음의 안정을 되찾은 사내가 느긋이 후미경을 바라보았을 때,
어느새 닭은 차 앞을 가로질러 양계장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저 닭을 가질 수 있다면 ..많은 돈을 벌 수 있겠구나 생각한 사내가
농장 주인을 찾았다. 닭을 팔라는 사내의 말에 농장 주인은
고개만 절래 절래 흔들었다. 한참의 실갱이 끝에 사내가 물었다.
도대체 팔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요?
주인이 대답했다.
야! 이놈아 잡혀야 팔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것이 있나니 저 닭처럼 빠르게
스쳐 지나는 것 지금 네 곁에 있는 모든 것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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