周大야

네 메일 받은 지가 일 주일이 더 지났구나.
회신이 너무 늦었다.
그 사이도 별 이상은 없었겠지.

상태가 많이 호전되고 있다니 다행이다.
더구나 직장에 복귀할 생각까지도 하게 되다니
듣던 중 반갑고 희망적인 소식이다.

그러나 그 고통이 어디 하루 아침에 갑자기 다 없어지기야 하겠나.
아직도 너에겐 오직 인내, 대단한 인내만이 필요한 단계이다.
지금의 그 아픔을 딛고 완전히 일어서기까지는
또 절대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럴수록 마음을 느긋하게 먹고 초조해 하지는 마라.
아무리 바빠도 바늘 허리에 실을 매어서는 아무것도 꿰멜 수가 없다.
의사의 지시대로만 하면 된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다.
모든 결과는 오직 환자 본인의 의지력에 달렸다.
어차피 넘어야 할 산이라면 결연한 의지로 정면 도전을 하는거다.

인체의 복원력은 우리의 상상을 훨씬 초월할만큼 놀라운 면이 있다.
주변에서 흔히들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지 않느냐.
어서 쾌차하여 다시 건강인부터 되는 것이 제일차 목표다.
더욱 더 희망과 용기를 가져라.

그리고 넌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지?
네 주변에서는 너를 응원하는 많은 지원군이 너를 지켜보고 있다.
어려우면 팔을 내밀어라.
그러면 기꺼히 너의 그 팔을 잡아 이끌어 줄 것이다.

내가 보내는 글들을 다 읽어보더구나.
시간이 날 때면 가끔은 내 개인의 생활상을 글로 옮겨보고
그리고 그것들을 메일로 아는 사람들에게 보내기도 한다.
그것도 나의 소일거리 중 하나다.
그렇게 하는 것은 내 근황을 간접으로 전하고자 함이다.

조금만 더 힘을 내거라,
그리고 꼭 병마를 물리쳐야 한다.

2010. 11. 29. 밤

안양에서 / 형이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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