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동생 주대야!

메일 잘 받았다.
소통에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앞으론 우리 편리한 문명의 이기 e-mail 활용하는 지혜 발휘해보자.

아까 너 목소리 듣는 순간, 내 마음이 좀 놓이는 듯 했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상당 기간은 왜 어려움이
없겠느냐. 아직은 안심할 때가 아닌 줄 너도 잘 알 겠지.
어떤 경우에도 끝까지 싸워 기어히 이겨내도록 단단히 맘을 먹어야 한다.

이 세상에 훌륭한 사람치고 커다란 시련과 역경을 이겨내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더냐. 주대 네가 지금 겪고 있는 이 어려움에는 정녕 너를 더 큰 사람,
더 쓸모있는 사람, 더 유능한 사람으로 키워 보다 큰 그릇이 되게 하겠다는
창조주 하나님의 분명한 뜻이 담겨 있는게 아닐까도 싶다.

아마 이 번의 이 환란을 통해 너는 커다란 교훈을 얻었으리라 믿는다.
그것이 장차 더 값진 삶을 살 수 있는 지혜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희망과 기대를 가지고 노력해보자. 어떤 사람에게도 영원한 불행은 없는 법이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했다. 폭풍이 몰아치고 비바람이 내린 뒤에는 반드시 맑고 파란 고요한 하늘이 보이게 마련이다.

주대야! 난 나이만 많았지 이런 경우 네게 아무런 힘이 되어주지 못하고 있으니
이를 어쩌면 좋으냐. 멀리 산다는 핑계로 내가 지금껏 너무 소홀했다. 못난 형을 용서해라. 그래도 내 마음만은 그렇지가 않다. 우리는 한 핏줄을 나눈 혈육 아니냐. 네 주변에는 나 말고도 응원군이 많다. 용기백배하여 힘을 내거라.

평생 처음으로 네게 띄우는 메일이라 감회가 깊다.
우린 참으로 좋은 세상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뒷바라지로 골몰하시고 잠시도 마음 편할 날이 없을 제수씨에게도
용기 내시라는 인사말 전한다. 백지장도 맞 들면 낫다 했다.
제수씨의 지극 정성이 보태지는데 왜 빨리 쾌차하지 않겠느냐.
조카 상민이도 예쁜 질녀 민정이도 너의 큰 지원부대다.

다음 번엔 더 힘찬 네 목소리 듣기를 기대하마.

2010. 11. 06.

서울에서 / 형이 보낸다.

———- [ Original Message ] ———-

Subject: 형님 안부 올림니다

Date: Sat, 06 Nov 2010 11:44:51 +0900 (KST)

From: “나이스가이” <0115221793@hanmail.net>

To:<namdo1939@paran.com>

형님 그간 별일없이 잘계신다니 반갑습니다

세월이 얼마나 빠른지 제가 병치레를 한 지가 벌써 5달이 다 되어가는군요

 

이식에 따른 이식편대숙주반응 때문에 약간의 고통은 따르지만 참을 만한 상태에까지

도달하여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제는 이식에 따른 후유증을 극복하여 건강을 회복해야 되는데 아직까지는 항암치료

영향으로 모든 기능이 정상화 되지 못하고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 해결이 될 것 같습니다.

 

아무튼 조금씩 시간이 지나니 컨디션이 나아지는 느낌을 스스로 느끼고 있으니

걱정 마시고요.  형님과 형수님도 항상 건강 잘 챙기시길 기원합니다.

 

주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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