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선생님
Cancun 여행은 잘 다녀오셨습니까? . 물론 행복하고 즐거운 여행이셨겠구요.
지난 달 23일 Kennedy 공항 출발 직전에 쓰신 메일 받고 여태껏 소식 전하지 못했습니다. 진작 회신을 드려야 했는데 이렇게 늑장을 부려 어떻하지요. 정말 죄송합니다.
젊음과 낭만을 유감없이 만끽하셨다는 지난 시절 윤선생님의 사랑의 대서사시가 어떤 내용일지 능히 짐작이 가고도 남습니다. 공감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저에겐들 그런 사랑의 행각 전력이 왜 없겠습니까. 꿈만 같았던 그 때 그 시절은 영원무궁토록 잊지 못합니다. 남녀 사랑하는 두 사람이 의기투합하면 이 세상에 두려울 게 없고 못할 일이 없습니다.
사랑의 행각에는 늘 좋은 일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죽을 번한 아슬아슬한 고비도 다 넘어보아야 합니다. 사랑의 맛은 달기만 하지 않습니다. 사랑의 쓴맛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사랑의 단맛을 알지 못합니다. 고생을 해보지 못한 사람이 어찌 행복이 어떤 것인지를 알 수 있겠습니까.
옛말에 ‘도둑질도 손발이 맞아야 한다’ 했습니다. 여기서 손발이 맞다는 말은 보나마나 사랑하는 두 사람의 의기투합을 일컫는 말이지요. 사랑의 힘은 그만큼 크고 위대하고 무서운 것입니다. 힘과 정열과 용기로 끓어오르는 사랑의 용광로가 젊음인데 쇳덩인들 녹이지 못할 리가 없지요.
그래서 일찍이 시인은 “젊음은 미요, 미는 진리다” 라고 젊음을 예찬했나 봅니다. 수학 방정식으로 풀이하면 곧 젊음 이퀄(equal) 진리인 것이지요. Youth is truth. 말입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 영원한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Change is the only changeless
thing in the universe.란 말도 있더군요. 한 치도 틀림이 없는 말입니다. 그러나
변화는 결코 슬퍼할 대상만은 아닙니다. 그것은 곧 진보요 발전이요 성숙이요
결실이요 열매요 희망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청포도 사랑’을 노래한 만년 청춘
가수 도미는 그의 노래 ‘청춘 부라보’ 에서 청춘도 한때 사랑도 한때 다같이 잔을 들고 부라보 라 노래 했겠지요
그래도 사랑은 꼭 한번 해볼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일입니다. 사랑했던 지난날을 후회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아름다웠던 추억이 언제까지나 영원히 가슴 속 깊이 자리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입센은 “한 사람도 사랑해보지 않았던 사람은 인류를 사랑하기란 불가능한 것이다”라 했고, “전혀 사랑하지 않는 것보다는 사랑을 하고 실연을 당하는 것이 더 낫다.” 라고 알프레드 테니슨은 말했습니다.-
어쩌다 보니 사랑타령이 되고 말았군요.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사랑의 감정은 식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은 생이 다하는 날까지 분명 남아 있을 것입니다. 사랑은 삶의 원동력이요, 생을 지탱해주는 에너지 입니다. 그래서 생즉애(生卽愛)라 하는가 봅니다.. 산다는 것은 곧 사랑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지요. 그렇다면 지금까지의 사랑타령이 결코 공염불(空念佛)만은 아닐 것입니다.
윤선생님을 통해 저는 Cancun이 그렇게 좋은 resort란 사실을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Caribbean Sea, Yucatan Peninsula in Mexico 등의 정보를 인터넷에서 찾아도 보았습니다. 아! 가보고 싶어라 칸쿤으로…………..
휴식은 재충전의 기회입니다. 앞으로는 더 힘차게 삶을 사셔야 합니다.
충만한 에너지로부터 솟아 날 좋은 글, 아름다운 글이 기대가 됩니다..
글 쓴다는 게 참으로 쉽지가 않는 것 같습니다. 써놓고 돌아서 읽어보면 도무지 마음에 들지가 않을 때가 대부분입니다. 그래도 시간 보내는 데는 이보다 더 좋은 일도 없을 것 같습니다. 써보는 일도 중요하겠습니다만 그에 앞서 쓸 거리 장만하는 일도 못지 않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속에 뭐 든 것이 있어야 끄집어 낼 수가 있지요.
보고 듣고 읽고 체험하고 대화하고 등 부지런히 움직여야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즐겨 쓰는 말 중 하나가 생즉동(生卽動)입니다. 살아 있다는 건 바로 움직임을 의미합니다. 뭘 쓰기 위해서도 부지런히 활동을 해야지요. 책상 앉아 머리만 짠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아는 것만큼 보이고 아는 것만큼 들린다 하지 않습니까. 많이 보고 많이 들어야 겠습니다. 누에는 좋은 뽕잎을 부지런히 먹어야 양질의 고치를 많이 풀어낼 수 있을 테니요.
쓰다 보니 오늘은 어찌 이야기가 매우 딱딱해지는 것 같습니다. 흐름이 매끄럽지가 못합니다. 꾹 참고 읽으셔야 겠습니다.
거기도 더위가 대단하지요. 에어컨보다는 야외에서 적당히 땀 흘리고 시원한 물로 샤워하고 잘 먹는 일이 건강에는 훨씬 이롭다 알고 있습니다. 더위는 결코 불평의 대상이 아닙니다. 슬기롭게 대처해야 합니다. 이런 더위가 한번씩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한 일입니까. 이런 더위가 없으면 우리는 살 수가 없게 됩니다. 우리 먹거리 모두는 이런 더위에서만 나옵니다. 대자연의 푸르름도 이런 더위가 만들어 냅니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 참으로 은혜롭고 감사한 일입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하게 잘 보내십시오.
2010. 8. 11. 이른 아침에
서울에서 / 김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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