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부하려 해도 어둠은
변함없이 익숙한 길을 달리고
얼음처럼 차가워진 지친 몸은
빈 방에 돌아와 불을 밝힌다.
절망과 비탄으로 몸부림 칠 때
황량한 고독이 눈물조차 앗아갈 때
그 어둠이 간혹 우리의 눈을 뜨게 한다.
그 때 정직해진 나를 발견한다.
나와 상관없이 시간은 흐르고
모든 것도 다 지나간다.
암흑 속을 더듬어
자신의 언어를 발견한다. 그리고
겨울 밤에 새롭게 태어난다.
웃음 뒤에 절망이
슬픔 뒤에 기쁨이
숨어 있음을 이젠 안다.
윤명희
12/12/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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