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작은 호숫가 옆을 지나다가
한 무리의 야생터키들을 만났습니다.
저만치 차 세우고 살금살금 걷는 데
그만 모두들 놀라 푸드득 날갯짓하고
앞산 언덕 작은 골자기 지나 날아가버렸습니다.

며칠 후 다시 그곳을 지나다가
또 한 무리의 야생터키들을 만났습니다.
이번엔 걷지 않고 차로 살금살금 다가가서
창문을 가만히 열고 내다보았습니다.

오, 어여쁜 야생터키들의 행진이여
보무도 당당하게 줄지어 걷는 터키들이여
숲이 좋아 숲에서 무리지어 사는
정답고 정다운 자연이여.

윤명희
2011-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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